[단독] 이종섭 후보자의 석연찮은 ‘말 바꾸기’ 해명…‘육사 찬스’는 없었나

입력 2022-05-0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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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배우자 재산 형성 과정이 주요 검증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말 바꾸기’로 논란이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클라라’라는 학원 원장명으로 근무한 여부에 ‘없다’고 답했지만 취재가 들어가자 다른 학원에 근무한 게 아니라는 취지의 답변이라고 해명했다. 배우자의 육군사관학교(육사) 영어 강사 채용 과정도 검증 대상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불성실하게 답변해 의혹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이투데이가 입수한 이 후보자의 청문회 질의 답변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후보자 배우자는 클라라 원장이라는 이름으로 영어학원에서 근무한 바가 있는가'라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 질문에 "없다"고 서면 제출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영어교육 전문가 클라라 원장'을 내걸고 서울 노원구 소재한 한 영어학원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장 이력도 후보자의 배우자와 동일했다. 해당 학원은 자체 운영 사이트에 "클라라 원장과 ○○○ 원장이 모든 수업을 직강한다"고 소개하면서 육사 교양영어 강사, 서울여대 강사 이력 등을 내세웠다. 또 해당 이력을 거론하며 ‘배우자 이력에 허위 사실이 없냐’는 국회 질의에 이 후보자는 “없다”고 답했다. '클라라 원장'을 부인하면서도 학원이 홍보한 이력은 ‘맞다’고 답변한 것이다.

▲이종섭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서울여대에 제출한 '육사 강사 이력'을 보면, 육사에서 확인한 내용과 달리 가을학기를 추가해 기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육사 강사에도 채용된 이력이 있다. 이 후보자가 육사 출신인 만큼 이해 상충 문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민주당은 이를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채용 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 등을 따져보기 위한 국회 자료 요청에 육사 측은 "고등교육법에 의거 2019년 이후 강사 임용 관련 자료는 존안하고 있으나 해당 자료는 2001년 여름학기 채용 건으로 없다”고 답했다.

육사 강사 이력의 석연찮은 대목도 보인다. 육사가 제출한 이 후보자의 배우자 경력증명서에 따르면, 배우자는 2001년 8월부터 10월까지 '여름학기'를 강의했다. 하지만 서울여대에 제출된 배우자의 이력서를 단독 입수해 해당 이력을 대조해본 결과, 여름학기 외에 '가을학기 : 4학년 생도 강독 강의' 이력이 자체 추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가 들어가자 이 후보자 측은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청문회 준비 관계자는 “’클라라’라는 이름을 쓴 게 맞다”며 “본인 학원에서만 ‘클라라 원장’이라고 했을 뿐 다른 학원에 쓴 적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라고 해명했다. 그간 인사청문회 후보자들의 자료 미비 지적이 잇따른 상황에서 이 후보자 역시 불성실하게 자료 제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4일 오전 10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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