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횡령사건’ 우리은행 검사 인력 충원…검사 기간 연장도 검토

입력 2022-05-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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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검사 착수, 당초 일주일 검사 계획
경찰도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나서…해당 부서 등 살필 듯
이원덕 우리은행장 “횡령 당사자·연관자들 엄중 문책할 것”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검사 인력을 충원했다. 검사 기간 연장도 검토 중이다.

2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횡령 사건을 검사 중인 금감원은 검사 인력을 늘리고 검사 기간도 연장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인력을 늘려야 할 것 같고, 사안을 더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우리은행 검사에 착수했다. 애초 검사 계획은 일주일(영업일 기준)인 이달 5일까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횡령 자금의 규모가 크고 횡령 기간이 긴 만큼 검사 기간 추가 연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경찰도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우리은행 자금을 횡령한 A씨가 횡령 당시 근무한 부서와 유관 부서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금감원은 경찰의 수사와 별개로 검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측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금감원 검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횡령 당사자와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지난달 29일 우리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어서는 안 될 횡령 사고가 발견됐다”며 “한 사람의 악한 마음과 이기적인 범죄로 모두가 땀 흘려 쌓아 올린 신뢰가 한순간에 송두리째 흔들리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관련 직원의 신병을 확보해 경찰 및 금융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는 물론 추가 연관자들이 있다면 그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이 지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우리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주고 키워주어야 하는 은행원이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더 굳게 일어서서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가야 한다.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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