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치킨·채식까지…K푸드, 美 식탁 점령 나선다

입력 2022-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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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을 즐기는 세계인. (농심)

K푸드가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미국 시장 점령에 나선다. 국내 식품·외식 업체들의 미국 공략 강화는 BTS(방탄소년단)를 비롯해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등 K컬처의 인기 덕에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과 캐나다 토론토,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해외 17개 도시에 거주 중인 현지인 8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 한식에 대한 관심도는 2020년 67.5%에서 지난해 70.2%로 뛰었고, 만족도는 91%에서 94.5%로 높아졌다.

◇ 농심 美 2공장 준공…삼양식품, 수출 전용 밀양 공장 가동

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농심은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연간 3억5000만 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농심은 미국에서 총 8억5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하게 됐다. 농심은 제2공장이 중남미 진출에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한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준공식에서 일본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당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닛신은 17.9%로 농심과 5%p(포인트) 이상의 점유율 차이로 뒤쳐져 있다. 다만 신장세는 농심이 압도적이다. 농심은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농심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3억9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5년까지 8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양식품 역시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양식품이 공장을 설립한 것은 원주공장 이후 30여 년만이다. 2400억 원이 투입된 밀양공장은 삼양식품의 수출 전용 생산시설로 연면적 7만 303㎡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부산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며, 연간 최대 6억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밀양공장 준공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 삼양식품은 매년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 26% 수준이었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9년 50%, 2021년 60%를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미국과 중국법인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수출 물량이 대폭 늘었다. 삼양식품은 밀양공장이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만큼,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치킨 맛 좀 볼래?” BBQ, 6개월 새 美 매장 50% 확대…교촌, 하와이 이어 본토 공략 저울질

(사진제공=BBQ)

치킨 업체들도 본고장 미국으로 진격한다. 교촌치킨이 미국 하와이에서 가맹사업에 돌입한 데 이어 BBQ는 미국 현지 매장을 연이어 세우고 있다. 최근 BBQ가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에 콜로라도 1호점을 출점한 데 이어 덴버, 잉글우드 지역에도 매장을 열었다. 매사추세츠주 노스 퀸시, 캘리포니아주 월넛과 롤랜드 하이츠에도 신규 매장을 가동하며 올해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9월 100여 개였던 미국 매장은 반년 새 50% 가량 증가했다.

BBQ는 현재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하와이 등 미국 내 주요 지역을 포함해 모두 19개 주에 진출했다. 캐나다까지 포함한 북미 전체로는 250개까지 확대된다. 빠른 성장세로 BBQ는 지난해 글로벌 외식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중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BBQ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5만 개 점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미국 자회사는 이달 초 유통 전문업체 BMK의 하와이 자회사인 BMH와 한 지역에 한 가맹사업자(법인)에게 복수의 매장을 오픈할 수 있게 권한을 주는 멀티유닛(Multi-unit)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이 방식은 개인 가맹에 비해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알려져있다. 1호점은 호놀룰루 키아모쿠 지역으로 연내 운영이 목표다.

교촌은 현재 미국과 중국, UAE,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 국에 68개 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모두 직영점이다. 가맹점 사업은 하와이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하와이 진출을 미국 가맹사업 전개를 위한 디딤돌로 삼고 향후 미국 본토에서도 가맹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풀무원, 프리미엄 생면 美 안착 이어 채식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 론칭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 미국 법인 풀무원USA는 지난해 채식 브랜드 ‘플랜트스파이어드’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미국 식물성 식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식물성 대체육 스테이크를 미국 웰빙푸드 레스토랑 체인 와바그릴(WaBa Grill)에 입점시켰다. 또한 미국 최대 학교 급식 서비스인 매사추세츠대 다이닝과 파트너십을 통해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에 식물성 대체육을 공급하고 있다. 풀무원USA는 올해 2분기부터 식물성 대체육을 비롯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알버트슨(Albertsons), 본스(Vons), 파빌리온(Pavillions) 등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도 입점하는 등 유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의 프리미엄 생면도 미국 시장에 안착했다. 2015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풀무원의 프리미엄 생면은 2016년 820만 달러 판매고를 기록한 후 5년간 연 평균 약 42% 증가해 지난해 4700만 달러를 돌파하며 5년 새 6배 성장했다. 풀무원은 기존에 입점한 코스트코와 아시안 마켓 채널 이외에도 창고형 회원제 할인매장 샘스클럽,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알버트슨, 타겟에 속속 제품을 입점시키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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