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LFP 배터리 셀 개발 완료…전고체 배터리 2020년 후반 상용화
SK이노베이션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석유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4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44억 원)보다 1조647억 원(182.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2615억 원으로 6조8571억 원(72.9%) 늘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전 분기 대비 1조2865억 원 증가한 1조506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이윤 강세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시황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증가 특히, 지정학적 이슈에 의한 전 세계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 밸런스 왜곡으로 정제차액이 상승하고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사업은 유럽 고객사 판매물량 증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934억 원 증가한 1조2599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다만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제2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 발생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2734억 원의 적자를 냈다.
화학 사업은 파라자일렌 스프레드 개선 및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손익 효과로 전 분기 대비 2410억 원 증가한 31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윤활유사업은 원가 급등으로 인한 마진 하락,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61억 원 감소한 21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865억 원 증가한 19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열린 ‘2022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가격 상승 등을 토대로 올해 매출 전망치를 6조 원에서 7조 원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배터리 사업의 BEP(손익분기점) 전환은 목표했던 4분기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적으로 생산량 증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수급 이슈, 원소재 가격 상승 등 외부적으로 리스크가 존재하고 미국과 헝가리 등 초기 가동 사이트나 향후 대규모 증설에 대비한 단기적 원가 상승 요인 때문에 ‘배터리 사업 4분기 영업이익 BEP 전환 목표’가 다소 지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LFP 배터리 셀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급속 충전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면서 “올해 내 LFP 배터리 셀 개발을 완료할 예정으로 여러 고객과 제품 개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각형 배터리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은 확정된 바는 없지만, 기존의 파우치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적인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내부적으로 개발을 위한 별도 조직이 있고 자체 연구 역량을 강화 중이다”면서 “당사는 밀도 등에서 경쟁 우위가 있지만, 아직 이온 전도도 등의 이슈 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 개발, 공장 개설 등을 고려할 때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는 2020년 후반께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주요 배터리 사도 전고체 배터리 기술적 허들 극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신규 공장 개설, OEM에 특화된 배터리를 개발하는데에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빨라야 2020년대 후반이 돼서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사도 2020년대 후반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