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기계 발주 취소 및 선박 수주 인도 지연 등 위기 고조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사진)은 최근 "최근 회사 경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비상경영체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최 사장은 최근 발간한 사내소식지 인사저널 803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경제전반이 어려우며, 이는 우리 회사도 예외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태이며, 기존 수주물량도 지불연기와 인도지연 등의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엔진기계사업부도 일부 발주물량의 취소로 생산계획을 대폭 수정했으며, 건설장비사업부도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 "기존 인원의 타 사업부 전출과 파견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하며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어 "하지만 경영위기를 두려워만 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그는 특히 최근 노조가 임금교섭을 회사측에 일임하는 등 자발적으로 고통분담을 결정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회사는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영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3월 급여분부터 부회장, 사장 100%, 부사장 50%, 기타 임원은 30%를 반납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에는 부회장 1명, 사장 1명, 부사장 8명, 나머지 임원 180여명이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