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주춤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4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154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5% 감소했고, 순이익은 742억 원으로 60.4% 줄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시장의 경기가 위축되며 매출이 줄었지만,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었고 발전기·소재·부품 등 사외 엔진 판매량과 엔진 A/S(애프터서비스) 매출이 증가하며 수익이 개선돼 9.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는 건설기계 사업부의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건설장비 판매량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선진시장의 경우, 경기 호조와 주택·인프라 건설 수요 증가 추세가 신제품 출시를 통한 라인업 강화 및 딜러망 확충 전략과 맞물리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32.8% 증가한 30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부 주도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3.8% 늘어난 438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총매출에서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선진시장의 매출 비중은 전년 1분기보다 14%포인트 증가한 33%였고, 신흥시장은 12%포인트 상승한 48%였다.
엔진사업부의 경우, 굴착기와 지게차, 농기계 등에 탑재되는 소형 디젤(G2) 엔진의 사외 판매량 증가와 A/S 강화에 따른 매출 증가로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12.1%)과 2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됨에 따라 선진·신흥 시장의 건설장비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신제품 적시 출시와 대형기종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