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소고기보다 10배 오른 오리…원모 수요 두 배 증가 수익성 개선

입력 2022-04-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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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ㆍ판매 전 과정 통제 가능한 수직계열화 빛 발해… 효자 노릇한 우모 사업

▲정다운CI

정다운이 지난해 사업 수직계열화와 우모(오리털)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고기 생산자 가격이 소고기보다 10배 더 오른데다 80% 상승한 오리털 수요가 2배 늘어났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다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536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3.87% 늘었고, 전년 12억 원의 영업손실은 20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오리가격 폭등이 정다운에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정다운은 오리의 생산과 판매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뤄낸 업체다. 신선, 육가공으로 구성된 오리사업과 우모사업을 영위하는 정다운은 지난해 말 기준 가금류 및 조류 사육업체인 농업회사법인(주)제이디팜 지분 89.34%를 보유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2021년 축산물 유통정보조사에 따르면 오리고기 생산자 가격은 2020년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영향으로 전년보다 73.1% 올라 소고기(7.0%), 돼지고기(11.6%) 상승률을 압도한 바 있다.

정다운 관계자는 오리계열화 사업에 대해 “농가에 새끼오리, 사료 등 생산자재를 공급하고, 농가는 소유한 사육시설과 기술 및 노동력을 이용해 오리가 일정 체중에 도달할 때까지 키운다”며 “사육한 오리를 계열화업체에 납품하고 나면, 농가는 사전에 합의한 계약에 따라 사육수수료를 지급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직계열화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동일한 의미”라며 “시세라 오르면 그만큼 스프레드가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우모 사업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정다운은 도축시 생성된 털을 수거해 세척과 건조, 쿨링 등 1차 가공해 전량 수출하는 사업을 2000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생산량이 곧 영업이익으로 이어지는 탓에 오리가격 상승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지난해 정다운은 이 사업을 통해 1304톤의 우모를 생산해 66억6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톤당 판매가를 계산해보면 511만 원 수준이다. 2020년 정다운의 우모 판매가는 278만 원가량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1년 사이 가격은 80% 넘게 올랐다.

사업성도 밝다는 평가다. 우선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오리털과 같은 천연소재의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범용성도 부각된다. 천연재료로서의 오리털은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보온성 및 벌키성(fill power)이 우수해 보온용 의류, 아웃도어, 침구류에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2010년대 이후 초경량화 오리털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하는 점도 우모 사업엔 호재로 인식된다.

정다운 관계자는 “기존에는 다운함량이 50%대의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초경량 제품을 선호하면서 90% 다운함량의 제품이 대세를 이룬다”며 “그러면서, 1차 가공된 원모의 수요가 기존보다 2배가량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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