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트] 대선 후 눈길 끄는 두나무의 대관 행보

입력 2022-04-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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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 약 한 달 반 후, 두나무의 대관 정책 변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5년 만에 정권이 교체된 만큼 야당이었던 국민의힘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그동안 카카오 출신 이석우 대표를 필두로 친여 성향의 대관 활동에 공을 기울여 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카카오가 문어발식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받자, 두나무는 보도자료를 통해 "두나무가 카카오의 계열사·자회사로 보도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최근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만큼 대관 정책을 선회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중이다. 26일 업계 및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인터넷 언론사의 이 모 편집국장은 두나무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국장은 복수의 경제지를 거쳤으며, 정치부장으로 수년 근무해 특히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관계자는 "대관이 아닌 홍보(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직무와 지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관련 내용이 정해지는 대로 공식 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13일에는 두나무가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 소속의 권태근 전 보좌관을 대관 실장으로 영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 가상자산특위 위원장을 맡아온 윤창현 의원과 대전고 동문이다.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제18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두나무 대관팀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실 출신과 더민주 캠프 출신 인재들로 꾸려졌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업계 관계자들은 3월 전후로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맡았던 대관정책을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직접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해 2월 김형년 부사장은 직함을 ‘부회장’으로 바꾸고 기업 간 MOU(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간 가상자산 업계는 굵직한 사건을 앞두고 대관 라인을 정비해왔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수리를 전후로 국회와 경제단체 중심 인력들을 충원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확한 규제가 존재하지 않는 업권 특성상 대관 업무의 효용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겠나"라며 "정권이 바뀐 후 대관 라인을 정비하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빗썸, 코인원, 코빗은 대선 이후 기존 대관 및 홍보 인력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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