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날고 기는 ‘C레벨급 5인방’ 대기업 관두고 스타트업에 온 이유

입력 2022-04-24 17:00수정 2022-04-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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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스타트업 인덴트코퍼레이션, 핵심리더 5인 인터뷰

▲24일 서울 성동구 인덴트코퍼레이션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심리더 5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바야흐로 스타트업 전성시대다. 최근 ‘제2벤처붐’이란 말이 나오듯 인재와 자본이 몰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아니다. 대부분 스타트업은 실패하고 소수의 스타트업만 살아남는다. 스타트업의 평균은 실패다. 그래도 그들은 뛰어들었다. 대기업과 유니콘 기업 등에서 C레벨로 불리는 핵심 임원들이 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인덴트)은 최근 국내외 IT업계 핵심 리더 5명을 선임했다. △카카오스타일 및 블랭크코퍼레이션 출신 김충수 리더 △센드버드 출신 김진우 세일즈 리더 △KT 및 YAP Company 출신 박태영 오퍼레이션 리더 △스타일쉐어 출신 전수열 테크 리더 △넘버웍스 출신 하용호 AI 리더다. 국내외에서 이른바 날고 긴다는 핵심 리더급 인사 5인방이다. 대기업의 높은 연봉과 최고의 복지를 포기하고 이들이 인덴트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서울 성수동 인덴트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핵심 리더급 5인 인터뷰에서 이직 사유는 하나로 귀결됐다. 바로 ‘대표의 역량’이었다.

박태영 리더는 대기업 이직이 확정된 상황에서 이를 무르고 인덴트로 이직했다. 박 리더는 “대기업 이동이 확정된 상황에서 윤태석 대표 만난 게 합류하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며 “아이템이 재밌고, 대표가 가지고 있는 매력, 사람을 이끄는 힘, 회사와 사람 관계를 풀어가는 힘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김충수 리더도 “대표와 연이 있었고, 인간적인 매력, 에너지에 대한 긍정적인 면, 목표에 대한 명확성 등이 함께 일하고 싶게 만들었다”고 이직 사유를 전했다.

▲24일 서울 성동구 인덴트코퍼레이션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핵심리더 5명이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돈과 복지, 근무환경 등 정량적인 요건도 이직 당시 고려사항이지만 대표 역량에 따른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더 크게 평가했다.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환경도 5인방이 인덴트를 선택한 주요 사유다. 조직의 일원으로 기존에 정해진 업무를 해나가는 통상 대기업들의 근무환경이 아닌 다듬어져 있지 않은 스타트업 환경에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진우 리더는 “평소 업무를 하면서 성과주의 스타일이 잘 맞았다”며 “스타트업 중 본인 기준에서 현실적으로 유니콘 도전이 가능한 B2B 기업은 인덴트가 유일했다”고 말했다. 박태영 리더는 “인덴트의 목표는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성과주의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개인에게 부여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덴트에서 핵심 리더들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하고 있었다. 김충수 리더는 “생각한 것처럼 스타트업이다 보니 체계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런 점은 내가 얼마나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은가를 고민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수열 리더는 “인덴트가 아직 모두가 다 아는 B2B 기업이 아니므로 인지도가 낮아서 채용이 어렵다는 점도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에서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려운 점에서 오히려 이들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매주 다른 상황에 마주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역량을 빠르게 배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용호 리더는 “회사들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일을 함께할지 말지 결정된다”며 “역동적으로 일을 하는 인덴트 사람들과 일하다 보면 시너지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성동구 인덴트코퍼레이션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 후 박태영 리더(왼쪽부터), 하용호 리더, 김충수 리더, 전수열 리더, 김진우 리더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wildboar@)

인덴트의 최종 목표는 사업 확장과 글로벌 진출이다. 인덴트는 최근 출시한 글로벌 숏폼 영상후기 커머스 플랫폼 '스프레이'로 사업확장에 나선다. 스프레이는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한 실구매자의 리뷰와 잠재소비자를 연결해준다. 영상 리뷰를 생성, 제품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나라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자유롭게 브이리뷰를 도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핵심리더 5인방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전수열 리더는 “아직까진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곳에서 내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없을 때까지 계속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용호 리더 “회사의 성장 속도를 개인이 따라잡을 수 없을 때가 언제 간 온다”며 “회사가 나를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힘있게 말했다.

스타트업의 평균은 실패라고 하지만, 인덴트 핵심리더들의 모습에선 스타트업에 속한 개인의 평균은 성공이란 것을 확인했다.

심기자의 ‘N행시’
‘N행시 짓기’는 단순히 언어 나열이지만, 이를 통해 사람의 유머와 순발력 그리고 통찰력까지 알 수 있는 언어의 요리다. 기자는 지금까지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사람의 N행시를 들어왔다. 그들의 N행시를 소개한다.

※박태영 인덴트코퍼레이션 리더의 4행시

브- 브랜드가 성공하려면

이- 이처럼

리- 리뷰가

뷰- 뷰티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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