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생산 재개 모색하지만…중국, 코로나 봉쇄 확대에 경기회복 요원

입력 2022-04-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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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폐쇄 루프’ 기반 지침 발표
테슬라, 부분 생산 재개 계획
여전히 상하이 2만 명대로 중국 신규 확진자 대부분 차지
삼성 반도체 공장 있는 시안 등 이동 제한 들어가

▲사진은 중국 상하이에서 16일 주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상하이/EPA연합뉴스
중국 상하이 시정부가 생산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산시성 시안과 장쑤성 쑤저우 등 봉쇄 조치가 새롭게 적용된 도시가 늘면서 중국의 경기회복은 요원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경제정보위원회는 이날 ‘관내 제조업 기업 작업·생산 재개를 위한 전염병 예방과 통제 지침’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근로자가 현장에 거주하고 정기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는 ‘폐쇄 루프’ 관리 계획을 기업이 수립해 방역당국에 생산 재개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6016명이며 봉쇄가 3주째로 접어든 상하이가 2만4820명으로 여전히 감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 당국이 공장 생산 재개를 모색하는 것은 지금처럼 봉쇄가 계속되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대책에 나섰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오는 25일부터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공업정보화부는 자동차나 반도체, 의약품 등 중점 기업 660개사 생산을 우선 재개하도록 관련 부처와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이르면 18일부터 부분적으로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3주간의 가동 중단으로 테슬라는 약 4만4100대 이상 전기차 생산이 차질을 빚었으며 이는 올해 1분기 회사 전체 차량 생산분의 14.5%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중국 경제 타격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상하이와 더불어 제조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도시들이 잇따라 이동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물류망 혼란이 한층 심해져 생산을 중단하는 공장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있는 산시성 시안시는 16~19일 약 1300만 명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이동 제한을 실시한다. 이 기간 공장 가동이나 기업 운영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나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이 있는 중국 중부 제조업 허브 ‘정저우 공항 경제 구역’은 15일부터 봉쇄가 적용됐다. 장쑤성 쑤저우시는 전날 6개 주요 구에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요구했다. 사무실 출입이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사용하려면 음성이 나온 24시간 이내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를 제시해야 한다. 닛케이는 쑤저우에는 일본 기업 600개사 이상이 진출한 상태라고 전했다.

물류 혼란은 현재 이동 제한에 나선 도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중국 각지에서 감염자 유입 저지를 목적으로 화물트럭 운전사에게 PCR 검사나 일정 기간 강제 격리 등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고속도로 출입구를 봉쇄하는 경우도 많다.

물류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생산에 필요한 부품이 들어오지 못하거나 제품 출하가 곤란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상하이 일본상공회의소가 15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지에 제조 거점이 있는 16개 회사 중 14곳이 ‘조업 정지’ 상태다. 비제조업을 포함하면 53개사 중 36곳이 “다른 지역과의 물류가 중단된 상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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