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피해자 누나, 이은해의 뻔뻔함에 울분…“보험금 미뤄지자 도움 요청해”

입력 2022-04-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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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와 조현수 씨가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인치되면서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와 공범 조현수(30)씨가 검거된 가운데 피해자 누나가 심경을 털어놨다.

17일 피해자의 누나 A씨는 인터넷 카페 ‘가평 계곡 사건 수사대’ 게시판을 통해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겪고 나니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라며 “이제 마음의 짐 하나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A씨는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처음 본 물놀이 영상에 많이 울기도 했다”라며 “동생은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가 막힌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공개된 그들의 편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사 종결 후 보험금을 받을 생각에 몇 개월은 행복을 꿈꾸고 완전범죄를 꿈꿨을 것이다”라며 “20년 봄쯤 보험금 지금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 앞으로 더 지켜보려 한다”라고 전했다.

▲계곡 살인 사건 피해자의 누나가 인터넷에 작성한 글. (출처=네이버카페)

A씨는 “앞으로 재판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엄청난 위안이 된다”라며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건이 덮어질까 두려웠고 막막했다. 현장에서 애써주신 형사님들, 지난해 2월부터 이 사건을 맡고 공들여 수사해 주신 인천지검 검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은해의 남편 윤모씨(39)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11월 8억원에 달하는 윤씨의 생명보험금을 신청했지만 보험사로부터 거절당해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했다.

검찰은 내연관계였던 두 사람이 윤씨의 생명보험금 편취를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차 조사를 앞두고 사라졌으며 검찰은 지난 1월 지명수배로 두 사람을 추적했으나 행방을 찾지 못해 지난달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약 4개월 가까이 도피 생활을 하던 두 사람은 공개수배 18일만인 16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3일 전 이들의 소재를 파악한 뒤 이은해의 아버지를 통해 설득해 자수 의사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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