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허덕이는 우유업계...단백질·건강카드로 '승부수'

입력 2022-04-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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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스 모델 정동원. (매일유업)

저출생, 코로나바이러스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는 우유업체가 단백질, 건강 키워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우유 급식 중단, 저출생 여파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는 우유 업체가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일유업을 제외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 주요 우유 업체의 영업이익은 일제히 줄어들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1조5519억 원, 878억 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각각 6.1%, 1.5% 늘었으나, 서울우유 영업익은 582억 원으로 약 2%, 남양유업은 영업손실 778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일유업의 '나 홀로 선방'에는 오너리스크로 휘청인 남양유업 등 반사이익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앞세워 단백질 사업 확장 덕분이다. 2018년 10월 출시한 셀렉스는 유업계 단백질 시장 확대의 포문을 연 케이스로,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 1700억 원(지난달 기준)을 기록했다. 이후 프로바이오틱스, 고함량 콜라겐 등 다양한 건강기능 성분을 첨가한 제품군 확장에 힘쓰고 있다.

▲하이뮨 모델 장민호. (일동후디스)

불매운동, '불가리스 사태'를 맞은 남양유업은 최근 건강을 앞세운 신사업 확장에 가장 적극적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매각작업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영유아를 타겟팅으로 한 유아 먹거리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해왔으나 최근에는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노인, 일반 직장인 등까지 겨냥한 케어푸드 '프레주빈' 유통을 시작하며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콘셉트로 한 ‘아이엠마더 프로바이오틱스&비타민D 드롭스'도 최근 선보였다.

트로트 가수 '장민호'를 앞세워 빠르게 단백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일동후디스의 추격도 만만찮다. 일동후디스가 선보인 단백질 건강·기능식 '하이뮨'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업계 선두에 있는 매일유업의 '셀렉스'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실제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2020년 출시 이래 2년 만에 누적 매출 13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 셀렉스를 밀어내고 연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클릭유 화이트프로틴. (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 역시 최근 면역력 강화에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 보충에 도움이 되는 ‘클릭유 화이트프로틴’을 출시했다. 클릭유 화이트프로틴은 12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유가공업체인 호흐도르프(HOCHDORF)사의 고품질 단백질 원료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3000억 원을 웃돌며 4년 만에 급성장한 단백질 시장 활황에 발맞춰 단백질 시장 확대, 제품 다양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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