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냐 항전이냐...안철수의 선택은

입력 2022-04-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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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사진기자단)

위태로워 보이던 윤석열 안철수 공동정부가 결국 벼랑 끝에 섰다. 차기 정부 인선에 불만을 품은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칩거를 시작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공조는 단일화 선언 후 48일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대선 승리를 계기로 공동정부 구성, 국민의힘과 국의당의 합당으로 이어질 예정이던 양측의 협치는 안 위원장의 선택에 따라 파국을 맞을지 극적인 봉합 후 재출발 할지가 결판난다.

안 위원장은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오후 2시 자신이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코로나특위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이 함께한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인수위가 출범할 당시만해도 안 위원장이 인수위를 이끌고 인수위원 24명 가운데 안 위원장 측 인사가 8명을 차지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정치권도 양측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냈다. 하지만 국무총리와 18명의 국무위원 가운데 ‘안철수계’ 또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

안 위원장은 ‘윤석열호’에서 내릴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국민의당으로 돌아가 새 출발하거나 국민의힘 내부에 남아 결사항전 할지를 정해야하는 처지에 몰렸다. 관전포인트는 인수위원장직에서 중도하차하느냐 여부다. 차기 정부 내각 인선이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마무리된 마당에 안 위원장이 인수위에 미련이 남았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 어차피 위원장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새 정부 출범일에 맞춰 사라질 시한부 ‘감투’다. 안 위원장이 인수위에서 물러난다면 이는 사실상 결별 선언이다. 이 경우 윤 당선인 뿐 아니라 안 위원장도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된다.윤 당선인은 단일화 조건이었던 공동정부 구성 약속을 깨고 ‘토사구팽 했다“는 비판을 감내해야 한다. 안 위원장도 자리다툼 에서 밀리자 “또 철수했다”는 오명을 쓰게 된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의 사퇴를 막기 위해 설득에 나설 공산이 높다. 이미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내각 후보자들을 둘러싼 구설수 등 새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여러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인수위마저 파국을 맞으면 취임 후에도 국정동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윤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이 끝까지 책임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도사퇴를 만류했다. 관건은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에 내밀 카드다. 내각 구성이 모두 끝난 상황에서 안 위원장에게 줄 당근은 대통령실(현 청와대)이나 차관급 자리 정도다.

만약 안 위원장이 잔류하게 된다면 인수위원장을 마친 뒤 합당을 마무리 하고 당권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이 향후 대권 재도전 등 정치행보에 나서려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발판을 마련하는 게 필수다.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 남더라도 안 위원장의 향후 여정이 꽃길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지만 결별을 선택하면 대권서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안 위원장의 고민이다. 정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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