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력 충분”

입력 2022-04-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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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14일 열린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1.50% 수준으로 복귀한 건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금통위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둔화 대응으로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1년 넘게 유지했다. 이후 2021년 8월과 11월, 올해 1월에 이어 네 번째로 금리를 다시 올렸다.

증권가에선 금통위가 연내 2% 수준으로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상반기 내 추가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5월 초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의 5월 금통위 금리인상 전망은 높아질 수 있다”며 “19일 열리는 한은 총재 인사 청문회에서 후임 한은 총재 후보가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다면 이에 대한 전망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2.00%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 유지한다”며 “특히 주상영 위원이 연간 4%대의 물가상승 압력 발생 가능성을 언급했고, 하반기로 갈 수록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이 좀 더 집중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한국은행은 경제보다 물가에 집중할 전망. 글로벌 원자재 가격 감안 시 연말에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 감소할 것”이라며 “미국 등 대외 정책환경 변화보다 국내 상황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립금리 수준 인상에 부정적이고, 대외 금리 역전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모습도 2.00% 이상 기준금리 도달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가 사실상 5월에 50bp 인상이라는 빅스텝의 인상 행보를 예고했다”며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미 작년부터 기준금리를 끌어올렸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주요국 대비 높은 상황도 아니므로 빅스텝의 인상 가능성은 향후에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5월 금통위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모두 경기 회복세에 맞춘 것. 3 차례 인상이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고, 소비도 3 월 중순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최종금리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파급효과를 지켜보자’는 문구 삭제를 5월 인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미국과 달리 국내는 중립금리 인상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성이 낮다는 한국은행의 입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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