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후보자 ‘아빠 찬스’ 논란…경북대병원 고위직 때 딸·아들 편입

입력 2022-04-1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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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고위직으로 재직하던 시기,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 후보자의 아들(31)은 지역 출신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는 특별전형이 신설된 첫해 편입했다.

13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29)은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편입학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당시 경쟁률은 10.24:1(모집 33명, 지원 338명)이다.

이듬해인 2017년 12월에는 정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 의대로 편입했다. 정 후보자가 2017년 8월 경북대병원장이 된 뒤의 일이다. 아들이 합격한 편입 전형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으로 취임한 지 두 달 후에 처음으로 신설됐다. 경북대 의대는 그해 정원 33명 중 절반 이상인 17명을 특별 전형으로 선발했다. 17명 선발에 98명이 지원했으며 경쟁률은 5.76:1이었다.

의대 학부 편입 제도는 의학전문대학원의 폐지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이 기간에 편입생 132명을 선발했다. 당시 지원자들은 전국의 의대(22곳)와 치대(5곳) 중 두 개 학교에만 원서를 낼 수 있었는데, 정 후보자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최고위직으로 몸담고 있던 경북대에 지원한 것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당시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은 1, 2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1단계 전형은 학사 성적 200점, 공인영어성적 100점, 서류전형 200점으로 3배수를 선발했고, 2단계 전형은 1단계 성적 500점, 면접 100점, 구술평가 200점을 반영했다. 당시 모집 요강에 따르면 면접고사는 “표현력 및 의사소통능력, 적성,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라고 명시됐다.

해당 논란에 대해 이날 보건복지부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관련해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 소지 없이 편입했다는 게 후보자의 입장”이라며 “상세한 사항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후보자 가족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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