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수도권 분양시장 경인운하發 희소식에 '들썩'

입력 2009-03-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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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 월드메르디앙 등 관심...1년 묵은 미분양도 해소 분위기

인천,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이 경인운하 개발에 따른 특수를 얻고 있다. 경인운하 인근 미분양 아파트들이 경인운하 착공 시기에 맞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김포지역에서 분양 중인 걸포 오스타파라곤이나 김포한강신도시 우남퍼스트빌 등 경인운하 인근 미분양 물량은 경인운하 착공 소식이 전해진 이후 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 미분양 아파트 양도세 비과세 방침이 전해지면서 이 일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문의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경인운하 주변 아파트의 인기는 경인운하의 공원 가치 때문이다. 정부는 물류 수송 비용으로 대표되는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는 만큼 경인운하 공사의 사회적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 녹지축으로 활용하는 등 각종 공원 차원에서의 활용을 표방하고 있는 상태다.

운하도 역시 고속도로나 철로처럼 지역의 생활권을 분리하는 부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이는 현재까지도 지역 생활권을 분리했던 물길에 조성되는 것인 만큼 주거지역에 끼치는 악영향은 없다.

오히려 그동안 단지 하천에 불과했던 물길을 수경공원화하는 장점을 얻을 수 있어 주거지역으로서의 가치는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고속도로나 철로 등은 인터체인지나 역사가 없으면 주변 주거지역에겐 오히려 불편 요소로 남게 되지만 공원 조성이 병행될 운하는 주변 주거지역에 공원과 같은 효과를 주게 될 것"이라며 "소음 역시 크지 않아 주거지역으로선 해가 될 것이 없는 만큼 주변 지역 집값 상승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심리에 따라 1년 이상 '묵었던' 주변 미분양시장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경인 운하 인근 분양물량으로는 동양고속건설이 공급한 김포 걸포 오스타파라곤을 비롯, 김포한강신도시의 우남퍼스트빌, 월드건설의 김포한강월드메르디앙 등이 있다. 인천시에서는 힐데스하임 등 청라지구 내 공급물량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비과밀억제권역 내 미분양 물량 5년 내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확정되면서 걸포 오스타파라곤을 비롯해 김포지역 공급물량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으며, 실제 계약도 잇따라 성사되고 있는 상태다.

한 분양 관계자는 "미분양 양도세 비과세 대책이 나왔지만 타 지역은 모두 별다른 반응이 없는 가운데 경인운하 인근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 일대 공급 업체들이 분양가 관련 혜택을 주고 있는 만큼 문의 전화도 급증했으며, 실제 계약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 공급과잉으로 자칫 악성 미분양으로 돌변할 뻔한 서부 수도권 미분양 사태가 잦아드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같은 서부 수도권지역이라도 경인운하와 관계가 없는 지역내 공급물량은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부천시 송내동에 공급한 한 아파트단지의 경우 현재 미분양 물량에 대한 문의는 거의 없는 상태다.

부천시의 경우 과밀억제권역이라 미분양 매입시 양도세 혜택도 상대적으로 덜한데다 경인운하라는 대형 호재도 없어 별다른 약발이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이들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 공급에 나섰음에도 고분양가로 분양된 물량이 대부분이라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서부지역 한 미분양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한달에 두어개를 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양도세 혜택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높은 분양가로 인해 그나마도 효과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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