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환율 폭탄에 증시 급락...1000선마저 '위협'

증시 전문가 "코스피 1000선 지지 여부가 향후 장세 결정할 듯"

코스피지수가 원달러 환율 폭등 여파로 큰 폭으로 떨어지며 1000선마저 위협받게 됐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타며 16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3월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22포인트(-4.16%) 급락한 1018.8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씨티은행의 국유화 문제로 인해 7000선까지 추락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 코스피지수도 급락출발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사상 최대폭으로 치솟으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여기에 수급상황도 증시 하락에 한 몫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6천억원 가까이 쏟아졌으며 외국인투자자들이 4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악재가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또 다시 지난해 10월 같은 악몽의 장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 이날 개인만이 4058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64억원, 103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도 급락장을 피해가진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0포인트(-3.72%) 급락한 349.7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억원, 144억원 동반 순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132억원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급등세를 보이며 1570원대로 올라섰다. 장 중 1590원선을 돌파, 160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오기도 했으나 장 막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들어오면서 결국 전날보다 36.3원 폭등한 1570.3원으로 마감됐다.

KB투자증권 곽병열 선임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은행의 국유화 문제로 지속적으로 저점을 이탈하면서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디커플링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곽 선임연구원은 "특히 미국 시장의 악재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식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3월 배당금 송출 등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부추킬 수 있는 요소들이 남아 있어 시장이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지수 1000선의 지지여부가 향후 주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큰 기준이 될 것이다"며 "만약 1000선이 붕괴된다면 지난해 10월과 같은 하락장이 또 다시 도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당시의 경제상황보다는 현재가 훨씬 유리하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1000선 붕괴에 대한 충격이 크게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주가 저점과 반등 수준에 대한 예상은 어긋나기 쉽다"며 "반등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승 국면에서는 현금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 팀장은 "선재적 대응보다는 저점 확인 이후로 매수 시점을 늦추는 보수적 대응을 권한다"며 "한미간 수익률 격차와 제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3월중 코스피지수는 1000선 테스트보다는 11월 저점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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