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달아오르는 지방선거...본선행 티켓 거머쥘 후보는

입력 2022-04-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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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도 채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의 내부경쟁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양당 모두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에 거물급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당내 움직임을 들여다보면 체감온도는 다소 차이가 있다.

◇민주당 '풍요 속 구인난'

우선 현재는 여당이지만 지방선거일에는 야당으로 선거를 치르게 될 민주당은 '풍요 속 빈곤'이 감지된다. 인지도 높은 후보들이 나섰지만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7일 기준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공모에는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열린민주당 출신 정봉주·김진애 전 의원, 김송일 전 전남행정부지사, 김주영 변호사 등 등 총 6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송영길 전 대표의 경우 내부에서부터 쓴소리가 쏟아지는 중이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하게 한 분들이 예비 후보자로 등록했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며 물러난 당 대표도 마찬가지로 등록했다”며 송영길 전 대표와 충북지사 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접수된 예비후보자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은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과연 대선에서 진 정당이 맞나"라고 되물었다.

앞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송 전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태도와 자세, 신뢰 문제까지도 연결되기에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면서 “송탐대실”이라고 비판했다. 3선의 김민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송 전 대표 출마를 포함한 현안을 매듭짓기 위한 당내 ‘끝장’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경기지사에는 5선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3명이 신청을 마쳤다.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한 새로울물결 김동연 대표는 오는 18일 민주당과의 합당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부로 공식 접수를 마감했지만 예외조항을 통해 김 대표에 경기지사 예비후보 자격을 줄 방침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7일 김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물결과의 합당 합의문 서약식을 가졌다. 서약식 이벤트를 통해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인 김 대표에게 사실상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다른 후보들은 불쾌감을 표했다. 조정식 의원은 SNS에 "당내 경선을 불과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합당 세리머니를 통해 김동연을 띄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도 "배반의 장미가 될 것이 뻔히 보이는데 안방을 내주고 꽃가마에 태울 이유가 뭐란 말인가"라고 했다.

다른 주요 지자체장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인천시장에는 박남춘 현 인천시장 1인만 신청했다. 부산시장에도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혼자 신청했고, 대표적 험지인 대구시장에도 서재헌 전 대구동구갑 지역위원장만 도전장을 냈다. 강원지사와 경북지사에는 신청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반면 '텃밭'인 광주시장에는 이용섭 현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광주은행 최초 여성임원 출신인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 정준호 변호사 등이 4명이 신청했다.

▲<YONHAP PHOTO-2756> 발언하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학용 위원, 왼쪽은 한기호 부위원장. 2022.3.29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2022-03-29 10:32:18/<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국민의힘 '거를 타선이 없다'

국민의힘은 당의 '얼굴;에 해당하는 인사들이 대거 지방선거에 나섰다. 우선 서울시장 선거에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포함해 이영균, 최용석씨 등 총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당내에서는 서울시장 4선에 도전하는 오 시장의 경선 통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본선에서도 야당후보를 무난히 제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백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경기도 탈환'의 선봉장을 자처하는 인물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냈다. 가장 먼저 경선 참여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김은혜 의원, 강용석 변호사,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천강정 경희대 외래교수, 함진규 전 국민의힘 경기도공동총괄선대위원장 등 6명이 접수를 마쳤다. 다만 강용석 변호사는 복당이 불허돼 경선 도전에 차질을 빚게 됐다.

'보수의 심장' 대구는 과열 조짐까지 보이는 곳이다.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나섰고, 유영하 변호사도 8일 동영상을 통해 지지를 선언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지역 표심 저격에 나섰다. 이들 외에도 대구시장 경선에는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 8명이 몰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울산시장 공천 경선에는 서범수 의원, 이채익 의원, 김두겸 전 울산남구청장 등 7명이 뛰어들었고 제주에서는 김용철 회계사,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장성철 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등 7명이 접수했다. 인천에서는 안상수·유정복 두 전직 인천시장을 포함해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이학재 전 의원 등 4명이 맞붙는다.

강원도지사 선거에는 김진태 전 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가 경쟁에 나섰고, 경남에서는 박완수 의원,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약세지역인 호남에서도 각 2명씩 공천 신청자가 나왔다. 광주는 주기환 호남대 초빙교수와 하헌식 조선대 외래교수가 입후보했다. 전북에서는 김용호 전북대 특임교수와 양정무 전 국민의힘 전북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전남에서는 이정현 전 청와대 수석과 이중효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이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조심스럽게 승리를 확신하는 쪽이다. 특히 영남 등 전통적인 우세지역에서는 '예선통과가 본선보다 더 어렵다'는 자평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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