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우리 경제, 우크라발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입력 2022-04-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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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4월호…"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될 경우, 경기 회복 제약"

▲3월 2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심리지표가 급락하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경제 제재로 인해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경기 하방위험 확대'라는 표현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인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등장하면서 성장세 둔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KDI는 우선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면서비스업의 위축에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3월 수출은 전월(20.6%)에 이어 18.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8.0%)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가격이 급등한 석유제품(90.1%), 철강(26.8%)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된 가운데, 국내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3.7%)보다 높은 4.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확대(0.48%p)는 석유류 가격 기여도(0.79%p→1.32%p)의 상승(0.53%p)에 주로 기인했으며, 유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에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내다봤다.

특히, 생산비용 증가, 경제제재에 따른 교역 제한,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에 따라 자동차 등 주요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1월부터 3월까지 93을 유지하다가 4월 83으로 10P 급락했다. 4월 수출기업 업황BSI 전망은 3월(107)보다 14P 떨어진 93을 기록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업황BSI 전망도 12P 하락한 103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업황BSI 전망은 3월(92)보다 25P 급락한 67로 나타났다.

KDI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는 우리 경제의 주요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세계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제약되면서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물가 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고 경기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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