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수출목표 하향 조정(종합)

입력 2009-03-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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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빨간불'…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정부가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수출 목표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입 감소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진행된 '2009년 2월 수출입동향' 기자브리핑을 갖고 "수출 목표와 전망은 1분기가 끝나는 3월 이후에 여러 여건을 봐서 (수정해)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경쟁국의 수출여건 등을 감안할 때 수출은 지난해 수준과 균형을 이룬다면 최선의 수치를 보는 것"이라며 "다만 수입도 30% 가량 줄면서 무역수지는 당초 120억달러를 상회한 2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무역수지 200억 달러 흑자가)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1% 늘어난 4270억 달러선, 무역흑자가 120억 달러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통해 45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실장은 수출보험지원과 수출신용보증이 급속히 증가한데 대해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지적이 있지만 지경부는 수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을 늘려서 가급적이면 수출 의사가 있는 기업에 대해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7.1%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월 수출은 258억48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의 311억7800만 달러보다 17.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9.5%와 12월 -17.9%, 올해 1월 -33.8%를 기록한 데 이어 수출에서 4개월 연속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수입 역시 225억53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32억9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선박류와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일반기계·석유제품·반도체·자동차 등 대부분 품목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입은 원자재·자본재·소비재 등 거의 모든 품목이 감소해 지난 1995년 8월(220억달러) 이후 가장 작은 수입액을 기록했다.

이 실장은 "3월 이후에도 해외수요 급감에 따른 수출감소세는 불가피하나, 선박수출 호조 지속, 환율효과, 정부의 수출총력지원 등으로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유·가스 등의 수입감소세는 계속돼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다만 2분기부터는 수출 감소율이 한자릿수 이내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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