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건설사 지난해 실적 ‘희비’ 엇갈려…롯데·포스코 웃고 SK·한화 울고

입력 2022-04-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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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포스코, 영업익 38%·16% 증가
SK·한화, 매출·영업익 나란히 감소
“원자잿값 상승 등 부정적 요소 多
건설업계의 험난한 한 해가 될 것”

▲지난해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에 명암이 엇갈렸다. 수도권의 한 공사현장. (이동욱 기자)
지난해 비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에 명암이 엇갈렸다. 롯데건설·포스코건설은 견실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SK에코플랜트·한화건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계는 윤석열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장밋빛 전망을 기대했지만, 원자재 대란이 장기화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1위까지의 비상장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한화건설의 지난해 실적(연결재무제표)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23조249억 원, 영업이익 1조23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8% 감소,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롯데건설의 실적이 가장 돋보인다. 롯데건설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5조7011억 원의 매출과 38.3% 증가한 49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과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주택사업 강화에 공을 들인 결과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하 사장은 앞으로 주택사업뿐 아니라 토목사업과 해외사업에도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1986억 원, 영업이익 4409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2%, 16.1% 증가한 실적이다. 사업부문별로 △건축사업 4조6225억 원 △플랜트사업 1조9000억 원 △인프라사업 8422억 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지인 강남 입성을 본격화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213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현대건설과 GS건설에 이어 도시정비사업 ‘4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플랜트사업 부문을 떼어내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전년 대비 11.4% 줄어든 6조1738억 원의 매출과 33.5% 감소한 11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은 매출 2조9513억 원, 영업이익 1804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8%, 27.5%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가 종료한 데다 추진 예정이었던 일부 대형 사업의 착공 지연 등으로 매출이 줄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원자잿값 폭등 등 부정적 이슈들이 올 초부터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의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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