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퇴 후 검찰총장 직무대행 조남관 법무연수원장 '사의'

입력 2022-04-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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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관 법무연수원장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했던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연수원장은 이날 오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 연수원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을 통해 "검사로서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돼 조용히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분에 넘치는 총장대행이라는 직을 세 번이나 맡아가며 무척 힘들었다"면서도 "여러분이 함께 도와주신 덕분에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 연수원장은 "법이 가는 길에는 왼쪽·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서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이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지름길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라는 노자 도덕경 구절을 인용해 공직생활을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조 연수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받던 중 서거했을 때 이명박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개적으로 봉하마을 조문을 가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테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았고,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검 차장을 맡으며 주목받았다.

친정부 인사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조 연수원장은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막지 않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를 추진하던 추미애 장관에게 징계안을 물러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을 대검찰청 부장 회의에서 재판단해보라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고검장들을 회의에 참여시켜 갈등 확산을 막았다는 평을 받았다.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군이었지만 이러한 행보로 인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엔 진천 법무연수원 원장으로 발령받았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직무배제 조치 등을 당해 총장 권한대행 업무를 3차례나 맡았다.

조 연수원장의 사직은 윤 당선인의 당선 이후 검찰 간부가 사표를 낸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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