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적격대출 판매 본격…3%대 금리에 '이목'

입력 2022-04-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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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 이어 하나·NH농협은행 판매…KB국민은행 재개 검토
시중은행 1·2등급도 주담대 4%대 금리 부담…적격대출 금리고정형은 3.95%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금융회사들이 적격대출 판매를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융회사 자체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금융회사로서는 고객 유치가 각각 이점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적격대출 판매를 재개했다. 2분기 판매 한도는 하나은행이 약 2500억 원 수준, NH농협은행은 1분기(약 2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주택금융공사 측과 3분기 판매 재개를 논의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주택금융공사에 애초 2분기부터 적격대출을 취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지난 1일 적격대출 포문을 연 우리은행은 1000억 원가량의 2분기 한도가 35% 정도 소진됐다.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와 협약해 금융회사들이 취급하는 장기고정금리대출 상품이다. 대출 만기를 40년까지 가져갈 수 있고, 금리 수준도 민간 금융회사보다 낮다는 게 이점이다.

특히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한선이 6%대를 돌파한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금리고정형 적격대출 금리는 3.95%(SC은행 제외), 기본형 적격대출 금리 구간은 4.37~5.28%다.

은행연합회에서 공시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금리를 보면 1~2등급의 대출 금리도 이미 4%대에 진입했다.

금융회사로서는 적격대출을 통해 고객 유치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적격대출 취급 금융회사는 총 13개다. 해당 회사는 SC·기업·NH농협·수협·우리·하나·경남·광주·부산·제주은행 등 10개 은행과 삼성·교보·흥국생명 등 3개 생명보험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격대출을 통한 은행 마진은 사실 크지 않다"며 "다만 적격대출 만기가 긴 점을 고려할 때 그 기간만큼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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