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주가 미 최대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의 국유화 소식에 순이자마진(NIM) 하락세 지속 우려가 가중되며 일제히 급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오전 10시 1분 현재 신한지주가 5% 이상 떨어지고 있고 기업은행, 하나금융, 외환은행, 우리금융이 4% 이상 동반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KB금융도 2% 이상 내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날 은행주 급락세와 관련, 씨티그룹의 우선주를 미 정부가 보통주로 전환해 국유화 결정을 내린 결과로 풀이했고 최근 시장금리 상황 및 지표들의 추이를 고려시 NIM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말 씨티그룹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5.6%이고 이 가운데 기본자본(Tier I)비율은 11.8%로 주요 글로벌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결정이 시사하는 바는 은행권 손실이 확대될 경우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나 신종자본증권 등을 통한 자본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건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달 은행 수신동향을 살펴보면 오는 2분기까지 NIM 하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대손율이 높고 은행의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주말 씨티그룹의 국유화 소식으로 미 증시에서 씨티와 BOA 주가가 42%, 24%씩 각각 폭락함에 따라 다우지수는 7000선으로 추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