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의 국유화 논란에 따른 시장 불안으로 글로벌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달 27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형펀드는 한주간 -1.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계 증시 하락 속에 러시아를 비롯한 폴란드, 터키, 체코 등의 증시가 상승하며 유럽신흥국주식펀드는 2.16%의 성과를 보였다. 부진한 경기지표들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MSCI북미지수는 2.90% 하락했다.
미국 은행의 국유화 논란 속에 금융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이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미국 은행들의 단기간 국유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혀 국유화 논란에 불을 붙였기 때문.
이에 백악관에서는 국유화 논란 진화에 나섰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역시 은행의 조기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시키며 금융주 낙폭은 축소됐다. 지난 한주 북미주식펀드는 -2.93%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경기후퇴가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MSCI유럽주식과 유럽주식펀드는 한주간 각각 -5.63%, -4.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하락세에 일본의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며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며 수출주들이 강세로 돌아섰고,일본 정부가 공적자금을 활용해 증시부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낙폭이 축소됐다.
일본주식펀드는 -1.85% 수익률을 기록했고, MSCI일본주식은 1.06% 하락했다. 주변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정부정책 기대감에 강세를 보여왔던 중국 증시는 미국 증시 급락과 차익매물 출현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10대 산업 진흥책이 모두 발표됨에 따라 그 동안 상승세를 이끌어온 호재가 소진됐다는 점과 글로벌 경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상해A지수는 -4.76%를 기록했고 항셍 중국기업(H지수) 역시 중국과 미국의 하락세에 -3.73% 수익률을 보였다. 중국주식펀드는 2.61% 떨어졌다.
세계증시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한 브라질 증시는 카니발로 휴장한 23, 24일 이후에도 이전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MSCI브라질 지수는 -3.49%를 기록했다. 이에 브라질주식펀드는 -2.59% 성과를 보였다. 한편 브라질 헤알화 대비 미국 달러화 환율은 계속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등급 하향조정에 하락세를 보이던 인도증시는 수출주의 강세로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MSCI인도주식은 1.24% 하락했고 인도주식펀드는 -0.22%를 기록했다.
러시아주식펀드는 0.69% 상승했다. 러시아 증시는 원유가격 하락과 기업실적 악화 전망으로 MSCI러시아지수는 작년 5월 최고점 이후 76.61% 하락했다.
하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의 달러화 매수로 러시아 외환보유고가 늘고, 역사적 저점 이란 인식이 확산되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MSCI러시아지수는 한주간 2.02% 수익률을 나타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이 1개월이 넘는 273개 펀드 중 29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며 유럽신흥국펀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럽 신흥국주식펀드 내에서 투자하고 있는 비중이 높은 러시아(2.02%), 폴란드(0.65%), 터키(1.48%), 체코(3.32%) 등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해당 유형펀드들의 성과가 양호했다.
반면 한주간 5.81% 하락한 헝가리에 투자하고 있는 비중이 높은 '템플턴이스턴유럽주식형자A'의 경우 -2.41%의 성과로 해당 유형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과를 보였다.
이 펀드는 월간 성과 역시 -11.62%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직전주 강세를 보였던 기초소재섹터펀드는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주간 성과 1위는 ‘알리안츠GI동유럽주식(자) 1(C/A)’(4.25%)가 차지했다. 동유럽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직전주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주식1'이 주간 2.96%로 유럽신흥국과 러시아펀드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던 유럽신흥국펀드의 경우 최근 동유럽 신용위험 부각으로 큰폭의 하락세를 보인 탓에 한주간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월간성과에서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