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ㆍ임영웅ㆍ홍진영 '컴백'이 트로트 시장에 미칠 영향

입력 2022-04-01 13:15수정 2022-04-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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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사진제공=KBS)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가요계가 떠들썩할 소식이 들려왔다. 거물급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는 것이다. 장윤정, 홍진영, 임영웅 등 트로트 시장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새 음반을 발표하거나 콘서트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19년 TV조선 ‘미스트롯’으로 트로트 붐이 일었으나 지금은 잠시 소강된 상태다. 하지만 이들의 컴백 소식에 다시 트로트 열풍이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거물급 트로트 가수 컴백 ‘봇물’

가장 눈길을 끄는 가수는 2년여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오는 ‘트로트 퀸’ 장윤정이다. 소속사 스카이이엔엠 측은 장윤정이 4월 중 컴백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곡 발표는 2020년 ‘베스트 앨범’, ‘운명에게’, ‘돼지토끼’ 등을 발표한 지 2년 만이다.

최근 장윤정은 본업에서 잠시 벗어나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E채널 ‘맘 편한 카페’ 시리즈, JTBC ‘해방타운’, KBS 2TV ‘랜선 장터’ 등에 출연했다. 또 다음 달 첫 방송하는 tvN ‘다시, 언니’에서는 단독 MC를 맡게 됐다. 장윤정은 TV조선 ‘미스터트롯’, ;미스트롯2’,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 LG헬로비전 ‘장윤정의 도장깨기’ 등 다수의 트로트 예능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후배 양성에도 앞장서왔다.

2년 만에 본업인 가수로 돌아오는 장윤정은 음악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웰메이드 앨범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영웅 (사진제공=스포츠서울)

트로트 열풍의 주역 ‘미스터 트롯’ 1위 출신 가수 임영웅은 다음 달 2일 첫 정규 음반으로 돌아온다. 임영웅은 그간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히어로(HERO)’, ‘이제 나만 믿어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사랑은 늘 도망가’ 등을 내며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어왔다. 무엇보다 데뷔 후 첫 정규 앨범 발매인 만큼 가요계 안팎으로 그의 새 음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다.

앨범 발매와 함께 전국투어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지난 30일 공식 SNS채널을 통해 다음 달 6일 고양을 시작으로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 서울 등 21회의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홍진영 (사진제공=IMH엔터테인먼트)

석사 논문 표절로 논란을 빚었던 가수 홍진영은 약 1년 반 만의 자숙 끝에 다시 활동에 나선다.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홍진영이 4월 6일 신곡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11월 논문 표절이 불거지면서 활동을 중단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홍진영은 최근 신곡 녹음 작업을 마쳤으며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그동안 변치 않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공인으로서 대중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린 과오와 불찰에 속죄하는 심정으로 조심스레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박사 가수’로 알려졌던 홍진영은 2020년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이 74%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결국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며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소속사는 “분에 넘치는 인기를 얻기 바라는 마음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을 돌아보고 대중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랑의 배터리’, ‘엄지 척’, ‘오늘 밤에’, ‘잘가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가진 홍진영이 등돌린 여론을 잠재우고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미스트롯’이 불러온 열풍…지금은 ‘시들’

트로트 열풍이 인 것은 2019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부터 출발한다.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중장년층 팬을 젊은층까지 확대하며 트로트는 대중음악 시장에서 메인 장르로 자리잡았다.

시즌1은 마지막 회 18%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편 예능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듬해 곧바로 남성편인 ‘미스터트롯’이 방송됐고, 전편을 뛰어넘는 성공을 이뤘다. 송가인에 이은 임영웅이라는 스타를 발굴했고, 김희재ㆍ영탁ㆍ이찬원ㆍ정동원ㆍ장민호 등 미스터트롯 톱6에 올랐던 가수들까지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다.

▲TV조선 '봉숭아학당'(위)ㆍSBS '뜨롯신이 떴다' (사진제공=SBS, TV조선)

이후 지상파까지 잇달아 트로트를 내세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그야말로 ‘트로트 전성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2년여 넘게 트로트 열풍이 지속되자 “이제는 트로트가 식상하다”며 피로감이 급증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우후죽순 늘어난 오디션 프로그램과 TV만 틀면 나오는 트로트 가수들로 인한 것이다.

방송가의 트로트 열풍으로 트로트의 인기가 중장년층 중심에서 젊은층까지 확대한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트로트 프로그램의 경쟁 과열 모습은 오히려 트로트 장르에 대한 반감을 키운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장윤정, 임영웅, 홍진영의 앨범 발매가 앞으로 트로트 시장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가 아닌, 정통 트로트로 승부수를 띄운 이들이 제2의 트로트 열풍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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