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5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공식 입장을 밝혀 왔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17일 ‘윤석열 당선인 집무실 만들고자, 국가 안전 중추인 국방부를 강압 이전하여, 국민의 혈세 수천억을 날리는 것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50만900여 명이 동의를 표했다.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 명 동의는 지난달 20일 넘겼다.
청원인은 “윤석열 당선인이 본인 집무실을 만들겠다고, 국가 안전의 최후 보루이자 중추로서 최적화되어있는 국방부의 전문 시설과 시스템을 강압적으로 옮기는 것은 대한민국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되며, 국가 세금의 어마어마한 낭비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산 국방부는 국가 안전을 위한 중추 시설이자, 정보 시스템, 방호시설, 전문공간 등 대내외 안보 상황에 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시설과 전문시스템을 갖춘 핵심 부처”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국방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이전이 허락되지 않도록, 막아주시기를 엄중히 청원한다”고 요청했다.
이 청원은 답변 요건을 충족했지만, 청와대가 답변에 나선다고 해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이후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집무실 이전 지역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고 말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또한 “지금 정부는 정확하게 이전 예산을 면밀히 따져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청와대는 남은 임기 동안 국민청원 운영 방침을 고심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에서 만든 소통방식이니 어떻게 할지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