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 올해 9조원 투자

입력 2009-03-01 10:43수정 2009-03-0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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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인턴 1천명 추가 채용... 상생협력도 강화

현대ㆍ기아차그룹(현대차 그룹)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또한 일자리 나누기와 미래 경쟁력 강화, 상생협력 활동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경영환경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와 성장 발전을 위한 준비를 강화'하고 '국가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주요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가속하기로 결정, 친환경차 개발과 일관제철소 건설 등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을 비롯한 연구ㆍ개발(R&D)부문에 3조원, 시설에 6조원 등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9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R&D부문은 경제가 회복되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연비 차량과 친환경차의 개발 및 대중화를 위해 지속적인 개발과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하이브리드카를 내년에는 쏘나타급으로 확대해 미국 수출을 포함 연간 3만대 규모로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한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연료전지차는 국내외에서 시행 중인 시범운행 대수를 100대까지 확대해 실증을 통한 상품성을 향상한다는 전략이다.

그룹측은 "향후 친환경차 개발과 관련해 총 2조4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고 R&D 전문 인력도 1000여명까지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친환경차 보급 확대는 친환경차 경쟁력과 직ㆍ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IT, 전기ㆍ전자산업 등 전후방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증대로 이어져, 오는 2010년에는 2200명에 달하는 고용효과와 42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그룹측은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2010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인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 올해 2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원료 저장에서부터 제품 생산 후 폐기물 처리까지 전 공정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세계최고수준의 친환경 일관제철소'로 건설되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초로 밀폐형 제철원료시스템을 도입하여 비산먼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도록 설계돼 건설단계부터 많은 관심과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일관제철소는 현재 335개의 협력 업체와 월평균 연인원 15만4000명이 참여 중"이라며 "내년 가동단계에서 약 5000명의 직접 고용을 비롯해 연관 산업에 약 7만8000 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일자리 나누기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연초에 선발한 300명 규모의 대졸 인턴사원을 1000명 더 추가로 채용한다"며 "또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청년 봉사단 1000명을 상ㆍ하반기 나눠 해외로 파견하는 등 총 2300명의 청년 인재를 양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 글로벌 경영의 주축이 될 글로벌 지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마련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도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신규 채용의 경우 경기 침체 등의 경영 환경을 고려하여 최대한의 일자리를 마련, 채용 일정을 앞당기고 대졸 초임 삭감 등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방안도 병행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완성차 업계의 위기에 따른 협력사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상생협력 지원책도 강화한다.

지난해 조성한 1300억원의 상생협력펀드와 올해 협력보증 펀드 27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펀드 외에도 중소기업의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현대차그룹의 구매력을 활용한 공동구매로 원부자재 구매비용 절감, 핵심부품 개발 및 기술지원 강화를 통한 성과공유제 등 중소기업과 동반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ㆍ기아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전년 수준의 투자 및 고용창출 계획을 발표한 것은 무엇보다 일자리 나누기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 서겠다는 것"이라며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미래 경쟁 강화에 철저히 대비하여 세계 일류 녹색 선진국가 건설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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