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무총리직 고사…"윤석열 당선인 뜻 펼칠 공간 열어줘야"

입력 2022-03-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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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면담요청…"국정운영 방향에 도움"
"재충전 시간 필요…당 지지기반 넓힐 것"
지방선거·당권·합당에는 "생각하지 않아"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무총리직 고사 의견을 밝혔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를 맡지 않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 업무가 끝난 후 당으로 돌아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계속해서 국무총리와 관련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자 직접 의견을 밝히기로 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본인 뜻을 펼칠 공간을 열어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당선인이 생각하는 전체적인 국정운영 방향을 잡는 데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국무총리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와 관련한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자 언론에선 추측성 보도가 나왔다.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를 맡을 의사가 있다는 의견과 당으로 돌아간다는 의견 등 상반된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에게 직접 면담을 요청했다. 국무총리 인선 과정을 생각하면 늦어도 다음 주엔 지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제가 (윤 당선인에게) 면담을 요청해서 먼저 말씀드렸다"며 "아마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서 먼저 저한테 물어보기 전에 제가 의사를 밝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당분간 인수위원장직에 집중한 후 당으로 돌아가 지방선거를 도우며 재충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아시지만 한 번 선거 치른다는 게 초인적인 일정과 정신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그리고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에 제가 공헌할 수 있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일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좀 더 국민 옆에 다가가서 민생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할 대중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방면으로 제가 할 일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직접 참여하거나 당 대표 도전 등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에 대한 생각은 없다. 당권이라는 건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내년까지"라며 "당권은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에 대해선 "인수위원장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당에 대한 일은 당 구성원에게 다 맡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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