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씨티 '국유화'+ GDP '쇼크'..다우 7000선 추락

미국증시는 27일(현지시간) 씨티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분 확대로 사실상 국유화를 단행한 데다 작년 4분기 국내 총생산(GDP) 수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된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9.15포인트(1.66%) 하락한 7062.93에 장을 마감, 지난 1997년 4월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4포인트(2.36%) 밀린 735.09에 거래를 마쳤다. S&P지수도 지난 1996년 12월 이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대비 13.63포인트(0.98%) 내린 1377.84에 장을 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정부가 씨티그룹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하락 출발했다.

미 정부는 보유중인 250억달러 규모의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 지분율을 36%로 늘리게 되고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26%로 낮아지게 된다.

씨티그룹이 사실상 국유화됨에 따라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씨티그룹의 주가가 무려 42% 이상 폭락한 1.4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4% 추락한 4.01달러를 기록했다. AIG 역시 17% 이상 급락한 0.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6.2%로 잠정치인 -3.8%는 물론 예상치는 -5.4%도 크게 밑돌았다. 지난 1982년 이후 26년만에 최악의 수준이다.

미 최대 기업 제네럴 일렉트릭(GE)가 90억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배당을 68% 축소하기로 발표, 주가가 6% 이상 떨어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낮다는 인식으로 낙폭을 줄여 한때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은행 국유화와 경기침체 심화에 대한 우려를 누르지 못하고 재차 내림세로 전환해 낙폭을 넓힌 채 하락 마감했다.

한편,국제유가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발표 여파로 4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6센트(1%) 떨어진 44.76달러로 거래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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