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키아누 리브스 영화 삭제·이름 검색도 차단…‘티베트’ 행사 참여 여파?

입력 2022-03-26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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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 (출처=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 스틸컷)

중국의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이 할리우드 스타 키아누 리브스(57)가 출연한 콘텐츠를 목록에서 삭제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3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유쿠, 텐센트 비디오, 아이치이가 일제히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작품들을 서비스에서 제외하거나 그 이름을 검색 기능에서 차단했다.

유쿠는 리브스가 목소리 연기를 한 ‘토이 스토리 4’를 뺀 ‘매트릭스’, ‘존 윅’, ‘스피드’ 등 그의 주연작을 모두 삭제했다. 텐센트 비디오 역시 최고 19편의 출연작을 삭제했다.

또한 위챗 등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그의 이름 ‘키아누 리브스’의 검색이 차단되는 등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다.

앞서 리브스는 이달 초 ‘제35회 티베트 하우스 자선 콘서트’에 참석했다가 중국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티베트 하우스’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요청으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해당 콘서트는 티베트 문화를 보호하고 생존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의 행사로 리브스 외에도 리 앤더슨, 패티 스미스, 신디 라우퍼, 이기 팝 등이 함께 참석했다.

리브스가 티베트 자선 콘서트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네티즌은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매트릭스:리저렉션’ 보이콧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콘텐츠 삭제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LA타임스는 “누가 삭제 명령을 내렸는지, 중국의 규제 기관이나 플랫폼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했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병합한 후 자국 영토라 주장하고 있다. ‘티베트 하우스’의 달라이 라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끄는 인물이다.

리브스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을 무시했다”라며 그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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