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논란 자초한 사람 누군가…靑에 조건 요구할 생각도 없어"

입력 2022-03-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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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국은행 총재 임명 발표에 비토
"임명하고 떠나겠다는 건 알박기다"
靑과 협상 가능성에 "어떤 게 있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청와대의 한국은행 총재 임명 발표와 관련해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 당선인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떠나기 전 강행한 알박기 인사라며 재차 협상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의도를 가진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 이게 진정으로 만나자라고 하는 건지. 진정성을 전혀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이 언급한 '의도를 가진 인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가 발표한 한국은행 총재 인선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지명하며 "자세한 사항은 답하기 곤란하지만, 한국은행 총재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 당선인 측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진실 공방으로 가선 안 된다. 모든 문제를 과대해석으로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감사위원 한 명을 임명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지 않나 그렇게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당선인과 함께 일할 분"이라며 "며칠 일하지도 않을 사람에 대해 임명을 하고 떠나겠다는 건 알박기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 측이 청와대와 재차 협상에 먼저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조건이 있으면 만나자고 하면서 계속 공격성 행동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전화해서 먼저 만나자고 할 수 있겠냐"라며 "협상할 게 어떤 게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계약금 내고 중도금 내고 당선해서 잔금 다 치렀는데 등기이전만 남았다. 그런데 등기 소유권이 있으니 내 집을 고치겠다는 게 합법적인 이유인가"라고 비꼬았다.

회동이 이뤄질 수 있는 조건에 대해서도 "요구할 생각이 없다"며 "스스로 판단해서 저희에게 진정성, 존중 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길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불러일으킨 사람이 누군가"라며 "더는 이 문제를 가지고 공방해봤자 진실 공방, 서로 간 충돌 이렇게 나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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