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경유값 14년 만에 2000원 돌파…휘발윳값 추월할까

입력 2022-03-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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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918.25원…2000원 육박
가격 격차 준 원인은 유종 관계 없는 ‘유류세 일괄 인하’
유류세 인하 폭 30%로 확대 시 경유값 역전 현실화

▲23일 서울의 한 주유소의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경유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았다. 유가 상승 추세가 지속한다면 경유값이 휘발윳값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918.25원을 기록 중이다. 서울에서는 평균 경유 가격이 ℓ당 2001.56원으로 이미 2000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경유값이 2000원을 돌파한 것은 약 14년 만이다.

경유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휘발유와의 가격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휘발유는 경유보다 ℓ당 200원 정도 높은 가격을 형성해왔다. 최근에는 이 격차가 100원 아래로 축소됐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기준 두 유종의 가격 격차는 약 83.47원이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유보다 휘발유 가격이 더 비싸게 판매되면서 곧 경유 평균 가격이 곧 휘발유 평균 가격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유종의 가격이 좁혀진 원인으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에 있다고 지적한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유종과 관계없이 20% 일괄 인하되는 만큼 세금 할인 폭이 큰 휘발유가 가장 큰 인하 혜택을 보게 된다. 이 때문에 경유 가격 할인 폭이 휘발유에 미치지 못한 점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정부가 유류세 20% 인하를 조치한 이후 휘발유는 ℓ당 164원이 하락했지만, 경유는 116원 인하됐다. 경유 할인 폭이 휘발유보다 약 50원 작았던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경유와 휘발유 가격 역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

운수ㆍ화물업계 디젤 차량 운전자들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중국발 요소수 사태에 이어 연초부터 경유값이 폭등해 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지난 2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운송료의 30% 이상이 유류비로 나가면서 화물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손실을 메울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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