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앞둔 5G 중저가폰…"5G 빙하기 없다"

입력 2022-03-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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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증가세 올 여름이 한계 전망…이통사 지원금 15만원→55만원
중저가 단말기 출시ㆍ전용요금도…"5G 콘텐츠 마련, 이용자 유치"

5세대(G) 이동통신 단말기와 관련해 대표 단말의 공시지원금은 높이고, 중저가 5G 단말로 신규 고객을 공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통해 이르면 올 여름께 도래할 가능성이 제기된 ‘5G 빙하기’ 시점이 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과 KT,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울트라’ 공시지원금을 최대 55만 원까지 상향했다. 지난달 25일 출시 당시 15만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기업별로 보면 SKT는 월 8만9000원 수준의 ‘5GX프라임’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공시지원금을 48만 원으로 높였다. KT는 월 9만 원 수준의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상향하기로 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월 8만5000원 선의 ‘5G 프리미엄 에센셜’ 요금제를 이용할 때 공시지원금 55만 원을 제공한다.

중저가 5G 단말기가 속속 출시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프로모션도 활발하다. 애플이 내놓은 5G 단말기 ‘아이폰SE 3세대’가 대표적이다. 이동통신 3사는 현재 대리점과 온라인을 통해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A53 5G’를 공개하면서, KT는 이와 관련한 사전예약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이동통신사는 사전예약 고객이 단말기를 가장 빨리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SKT는 사전예약 고객 선착순 5000명에 한해 아이폰SE 3세대를 새벽배송하고, 신청자에 한해서는 찾아가는 보상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개통이 가능해지는 25일 오전 0~3시 사이에 아이폰SE 3세대를 배송할 계획이다.

온라인을 공략한 만큼 온라인 전용 요금제와의 조합을 내세우기도 했다. SKT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 ‘언택트플랜’을 통해 아이폰SE를 월 3만~5만 원대로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KT는 아이폰SE와 함께 KT 초이스 요금제를 이용하면 데이터 완전 무제한에 콘텐츠 무제한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온라인몰 ‘유샵’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전용 요금제 ‘5G 다이렉트’ 혜택을 강화하며 모객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4월 말까지 ‘5G 다이렉트 65’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넷플릭스·유튜브 또는 애플 기기 할인 혜택을 담은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5G 단말기의 공시지원금이 상향하고 중저가 5G 단말기 ‘대전’까지 예고된 만큼 통신업계의 5G 이용자 모으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시지원금이 늘어나면 고객으로선 실구매가가 낮아지기 때문에 미약하게나마 모객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통상 업계 ‘비수기’로 불렸던 2분기에 신규 단말기가 나오면서 새로운 마케팅도 가능해졌다.

따라서 예고됐던 ‘5G 빙하기’ 시점이 늦춰질 것인지도 주목할 만하다. 업계 안팎에서는 5G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단 분석이 제시된 바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2156만6928명으로 전월 대비 3.12% 늘었다. 그간 5G 가입자 증가율이 12월 3.59%, 11월 4.17%, 10월 5.30% 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대해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월 말 기준 5G 가입자 누적 비중은 43.9%고 판매 비중은 48.4%를 기록했다”며 “현재 증가 속도가 유지되면 올 여름 경에는 5G 가입자 누적 비중과 판매 비중이 일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판매 비중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5G 생태계 확장은 올 여름 이후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업계 역시 5G 가입자 증가세 변화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신규 단말이나 공시지원금 상향의 효과를 살피면서도, 가입자를 끌어들일 궁극적인 유인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 상향 효과와 크게 개연성이 없을 수도 있다”며 “공시지원금은 단순히 이동통신사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공시지원금을 제조사와 통신사가 나눠 부담하는 구조에 대해 짚은 것이다.

그는 “5G 서비스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것은 특화 서비스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도리어 5G 가입자가 늘어나는 데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는 5G에 특화한 솔루션이나 서비스일 것”이라며 “그런 점에 대해 고민하며 5G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이동통신업계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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