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우린 무서운 세입자 아냐…일 좀 하게 해달라"

입력 2022-03-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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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0일, 업무 시작날…약속 지키겠다는 것"
"주무시는 분, 어떻게 나가라고 해"
"일하고 싶다…유능한 정부 되고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경제 6단체장과의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2일 임기 첫날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5월 10일 0시부로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건 현 정부를 향해 소위 방 빼라는 거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5월10일 0시라고 말한 것은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국군통수권자로서 행정을 총괄하는 자로 업무를 시작하는 날이라 상징성을 갖고 책임감 있게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며 "주무시는 분을 어떻게 나가라고 하겠냐"고 반문했다.

전날 청와대가 안보 공백을 이유로 즉각적인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작업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자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 임기가 시작되는 5월10일 0시부로 청와대를 개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대변인은 청화대를 향해 "국민께서 정권 교체를 명한 것도 이제 제대로 일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바람임을 잘 알고 있다"며 “일하고 싶다.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청와대의 용산 집무실 이전 반대를 간접 비판하면서 수용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의 관점에서 볼 때 정말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가 되고 싶다"며 "새 정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잘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어떤 일이든 현실적인 난관은 있기 마련이다"며 "그러나 난관을 이유로 꼭 해야 할 개혁을 우회하거나 미래에 국민 부담으로 남겨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실무간 소통이 없었냐'는 질문에는 "각 부처에 계신 분들과의 의견 조율을 사전에 진행을 했다"며 "청와대에서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는 저희에게 별도로 전달을 해 주신다면 잘 숙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 여론이 앞선다'는 질의엔 "다양한 경로에서 소중하게 건네주시는 말씀들을 잘 새겨듣고 있다"며 "앞으로 저희가 진행 과정에 있어서 소상히 말씀드려야 될 단계가 있을 때를 놓치지 않고, 함께 공유하고 또 이해를 구할 수 있는 그 과정을 잊지 않고 챙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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