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침공] “우크라이나, 대만에 자기보다 큰 군대와 싸우는 법 보여줬다”

입력 2022-03-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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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만 병사들이 16일 롄장현 둥인에서 실전 훈련을 하고 있다.
대만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한 교훈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우크라이나가 대만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격해올 때 더욱 큰 군대와 어떻게 싸워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훨씬 강한 러시아군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끈질긴 방어는 대만에 비대칭 전력과 예비군의 힘에 관한 교훈을 준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하자 대부분은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제압하는 데 며칠 걸리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전쟁이 4주째에 접어들었음에도 우크라이나인들은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은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비대칭 저항에 주목하고 있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 장관은 최근 입법원(국회)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이동과 조작이 쉬운 무기를 활용한 비대칭 전투로 어떻게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내고 있는지를 연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군사적 열세에도 우크라이나가 국내 전장 상황과 비대칭 전투 능력을 통해 거대한 적에 맞서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대만은 최근 중국의 군사 압박에 대응해 미국으로부터 F-16V 전투기, M1A2T 전차 등 신형 무기를 대거 들여와 방어 무기를 대폭 확충하면서도 비대칭 전력 강화에 집중해왔다.

대만은 사거리가 1200㎞에 달해 싼샤댐 등 중국 전략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슝펑-2E 순항 미사일, 유사시 대만에 접근하는 함정을 요격할 수 있는 슝펑-3 초음속 대함 미사일, 동남부 연안 비행장 활주로를 봉쇄하는 완젠탄 등의 비대칭 전력이 있다. 우크라이나가 활용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FIM-92 스팅어 미사일 등도 보유 중이다.

비대칭 전투는 미사일 등 비대칭 무기를 통한 공격과 더불어 매복 기습 공격, 게릴라 전 등을 통한 저항을 말한다.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활약 중인 기동성 갖춘 무기를 대만에 공급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제시카 루이스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통상 무기보다는 비용대비 효율적이고 기동성이 있으면 분산된 공격 체계인 비대칭 전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SCMP는 또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자진 입대를 통해 전투태세를 위한 예비 전력 유지의 중요성도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대만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중국 침공 위기감이 커지면서 예비군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복무 기간 4개월인 의무병들의 훈련 강도를 높였고, 차이잉원 총통 지시로 군 복무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모병제 중심인 대만군이 의무 복무 기간을 1년 이상으로 늘리면서 징병제 중심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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