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고 발레리나, “조국 부끄럽다” 푸틴 비난 후 망명…네덜란드로 떠나

입력 2022-03-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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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올가 스미르노바SNS)

러시아의 최고 발레리나 올가 스미르노바(30)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발레단을 떠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은 전날 성명을 통해 스미르노바가 합류했음을 발표했다.

스미르노바는 1991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이후 2011년 볼쇼이 발레단에 입단해 10년간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2013년에는 ‘브누아 드라 당스’의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수석무용수였던 스미르노바는 돌연 볼쇼이 발레단을 떠나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 거취를 옮겼다. 떠나기 전 스미르노바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현 상황에 대해 “조국을 부끄럽게 여길 날이 올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문화·체육 분야에서 재능 넘치는 러시아인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침공 전후 어떤 선이 그어진 기분”이라며 “사람들이 죽고, 삶의 터전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고통스럽다”라고 참담함을 드러냈다.

스미르노바는 지난주 텔레그램을 통해 “온 마음을 다해 전쟁에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스미르노바의 할아버지는 우크라이나인으로 알려졌다.

결국 스미르노바 볼쇼이 발레단을 탈단했다. 이에 앞서 브라질 출신 솔리스트 다비드 모타 소아레스, 이탈리아 출신 수석 무용수 자코포 티시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며 해당 발대단을 탈단한 바 있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합류한 스미르노바는 오는 4월 초연 예정인 고전 발레극 ‘레이몬다’로 첫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편 스미르노바는 지난해 4월 한국 국립무용단이 무대에 올린 ‘라 바야데르’에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과 함께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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