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크래커] 1500억 비빔면 시장…유재석 vs 2PM 이준호 한판 승부

입력 2022-03-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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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이준호 (팔도)

비빔면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라면 업체들이 인기 높은 스타 연예인을 내세워 본격 경쟁에 나섰습니다. 최근 비빔면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1500억 원 규모로 5년 전인 2016년보다 40%나 몸집을 불렸습니다. 이 때문에 비빔면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각 업체의 전략도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팔도는 비빔면 신규 브랜드 모델로 인기 그룹 2PM의 이준호(이하 준호)를 발탁했습니다. 팔도 비빔면은 지난 1984년 첫 출시된 이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은 터줏대감입니다. 하지만 최근 만만치 않은 도전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한때 80%에 달했던 시장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진 상태인데요.

지난해까지 브랜드 모델로 영화배우 정우성을 내세웠던 팔도는 1년 만에 새로운 인물을 비빔면의 새 얼굴로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남성 아이돌 2PM 멤버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준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열연을 펼치며 대세 연예인에 등극했고, 2020년 공연 직캠 영상이 역주행하며 이슈가 된 ‘핫스타’입니다.

(출처=식품산업통계정보)

팔도의 신규 CF는 ‘준호 찢었다’ 편으로 비빔면의 상징인 액상스프 포장지를 뜯는다는 의미와 함께 38년간 시장 1위를 지켜온 제품으로 ‘대단하다’, ‘최고다’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최근 ‘꼬간초’, ‘꼬들김’을 출시해 계절면 라인업을 확대하는 농심은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과 함께 비빔면 시장을 선도할 계획입니다.

팔도 비빔면의 강력한 라이벌로는 최근 성장세가 돋보이는 농심의 ‘배홍동비빔면’이 첫손에 꼽힙니다. 그동안 전통의 라면 강자 농심은 이렇다 할만한 비빔면을 내놓지 않았었는데요. 지난해 새롭게 론칭한 ‘배홍동비빔면’은 다릅니다. 배와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이 제품은 출시 직후 3400만 봉이 넘게 팔려나가며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며 팔도 비빔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라면 1위 답게 광고 모델로도 1등 연예인으로 꼽히는 방송인 유재석을 기용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유재석 효과를 톡톡히 누린 농심은 올해 역시 유재석을 모델로 고용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에는 변화를 줬는데요. 새로운 광고에는 유재석이 ‘배홍동상사’의 대표와 영업부장, 홍보과장 등 1인 3역으로 등장해 젊은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부캐릭터 콘셉트를 적용해 재미를 줬습니다.

▲농심 배홍동비빔면 모델 유재석 (농심)

그런가하면 오뚜기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뚜기는 2020년 3월 ‘진비빔면’을 출시해 올해로 2돌을 맞았습니다. 이 제품 역시 출시 두 달만에 2000만 봉이 팔리며 팔도 비빔면을 위협했는데요. 출시 당시 요리 연구가이자 사업자인 백종원을 모델로 기용해 맛있는 이미지를 녹였다면, 올해는 인기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 출연한 이선빈과 한선화, 정은지를 새로운 모델로 발탁해 신선하고 젊은 이미지를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오뚜기는 진비빔면 리뉴얼을 통해 기존에 없던 재료인 배와 매실, 무 등을 추가해 새콤달콤한 맛과 풍미를 더하는 등 맛을 좌우하는 ‘소스’를 업그레이드해 팔도비빔면과 농심 배홍동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패키지에는 ‘진비빔면의 맛있는 주문, 배사매무초’라는 문구를 넣어 리뉴얼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라면 ‘원조’ 삼양식품도 손 놓고 볼 수만은 없겠죠. 지난해 5월 국내산 아카시아꿀을 넣은 삼양비빔면을 출시한 삼양은 지난달 ‘비빔밀면’으로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제품은 면에 감자 전분을 섞어 쫄깃한 맛을 살렸고, 기존 제품에 비해서는 20% 가량 면의 양을 늘려 대식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라면 회사들의 여름 승부수는 던져졌습니다. 각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소비자들은 즐거워지는데요. 무더위로 식욕이 떨어지는 한여름 당신의 입맛을 돌게할 비빔면은 과연 어떤 제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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