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언급 젤렌스키 연설에…일본 누리꾼 “정식으로 항의해야” 반발

입력 2022-03-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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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방문자 센터 오디토리엄’에서 진행된 화상 연설에 등장하자 미 상·하원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 연설에서 한 발언을 두고 일본에서 반발 여론이 일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화상 연설을 했다. 그는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를 기억하라”는 등 미국이 받은 침략 사례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공감과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일본 누리꾼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해야 한다”는 등 반감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진주만’을 언급해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는 것이다.

한 일본 누리꾼은 “진주만 공격과 9·11테러가 나란히 나열된 것은 복잡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일부 누리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발 여론과 달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을 진주만에 빗댄 것이 아니라 전쟁과 침략으로 인한 충격과 공포를 상기시킨 것”이라며 변호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약 1210억 원) 규모 차관을 제공했고, 일본 자위대는 방탄복과 헬멧 등 군수 물품을 지원했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 모금 계좌에는 약 6만 명이 20억 엔(약 210억 원)을 기부해 민간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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