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 예고한 윤석열 당선인…주민은 개발제한 우려 ‘당황’

입력 2022-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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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안전 등의 이유로
교통통제·고도제한 각종 제재
"개발 막힐라…기대보다 우려"
"용산공원 속도" 환영 목소리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이전 설치하기로 검토하면서 지역 부동산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윤 대통령 당선인이 17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김은혜 대변인 등과 함께 통의동 집무실에서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이전 설치하기로 검토하면서 지역 부동산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입지 가치 상승에 기대감도 나오는 한편 고도제한 등 규제로 일대 집값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5월 9일 취임 이후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정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는 국민과 소통을 위해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광화문 대통령’ 공약을 지키겠다는 차원에서다.

애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 방안도 검토했지만, 대통령 집무동선의 효율성 확대, 교통통제 최소화 등을 고려해 현 국방부 청사에 새 대통령 집무실을 두는 안건을 검토 중이다.

교통체증·고도제한 우려…조합은 난감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소식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집회·시위가 옮겨올 텐데 현장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며 “도심 내 검문검색 강화로 불편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대 개발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변 건물 고도제한 등 높이 규제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 인근의 가회동·삼청동·효자동 등 지역은 전통 보존과 고도제한 등 규제에 막혀 건축물의 높이가 제한돼 있다.

이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 개발 사업이다.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은 용적률 451%를 적용받아 지상 최고 38층, 주상복합 3개 동, 479가구와 업무·판매시설 2개 동 338실이 지어진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 옆으론 ‘삼각맨션부지 특별계획구역’ 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용적률 400% 이하, 최고 120m 타워형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산구 한강로동 A공인 관계자는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이 집무실과 너무 가깝다 보니 높게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국방부가 집무실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조합원들은 다소 난감해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마포·성동구 기대감 ‘한껏’…전문가 “별 의미없다”

반면 마포·성동구에서는 집무실 이전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용산구와 인접한 데다 국방부 청사와 일정 거리를 두고 있어 고도제한 등 규제 우려가 적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환영하는 주민들에게서는 향후 용산공원 조성에 속도가 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인수위는 용산 미군기지 터에 들어설 용산공원에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용산구 일대는 이미 고층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 있고 남산 경관 보호·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규제가 적용돼 집무실 이전된다 해도 새로운 규제로 작용하기 어렵다”며 “‘정치권력 중심’이 주는 효과로 컨벤션 효과(행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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