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도 유럽 간다"…티웨이항공, 대형기 도입ㆍ장거리 취항 몸풀기

입력 2022-03-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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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대형기 A330-300 1호기 도입…"2027년 대형기 20대까지 늘려ㆍ연 매출 3조 원 달성"

▲티웨이항공이 도입한 A330-300 1호기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대형기를 처음 도입했다. 이를 계기로 싱가포르, 크로아티아, 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운항을 개시하고, 향후 대형 항공사의 운수권을 확보해 유럽과 북미 지역에도 비행기를 띄울 계획이다. 2027년에는 대형기를 20대까지 늘려 연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티웨이항공은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서 대형기 A330-300 도입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합리적인 운임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장거리 LCC라는 새 시장을 개척하며 제2의 도약을 일궈 나가겠다”며 “2027년에는 연 매출 3조 원 이상을 달성하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가운데 대형기를 자체 도입한 건 티웨이항공이 처음이다. 에어버스가 제작한 A330-300은 중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대형기로, 최대 운항 거리가 1만186㎞에 달하며 347석의 좌석을 갖췄다. 국내 LCC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B737-800기보다 운항 거리와 좌석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된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자리한 A330-300 기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 A300-300 1호기를 도입했고, 시범 비행 등 안전 운항을 위한 준비를 거쳐 이달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우선 투입한다.

티웨이항공이 대형기를 도입한 건 심화하는 항공업계의 경쟁 속에서 다른 LCC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결정이다. 국내 LCC가 주로 운항하는 단거리 노선은 이미 레드오션인 만큼, 하와이나 동유럽 등 새로운 노선을 개척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티웨이항공은 5월까지 같은 기재를 세 대로 늘려 별도의 운수권 확보가 필요 없는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5월에 싱가포르, 7월에 크로아티아, 겨울에는 호주 운항을 계획 중이다.

▲티웨이항공이 도입한 A330-300 항공기는 12석의 비즈니스 좌석과 335석의 이코노미 좌석을 갖췄다. 비즈니스 좌석은 플랫베드형 좌석으로, 앞뒤 좌석 간격은 59인치에 달한다. (사진제공=티웨이항공)

장기적으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재배분될 운수권을 가져와 서유럽과 북미 노선 운항에도 도전한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대형기를 20대까지 늘리고 중소형기는 30대 수준을 유지한다.

정 대표는 “일본, 중국, 동남아는 소형기 30대로 충분히 운항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며 26개 운수권이 재배분 대상이 됐고, 그중 장거리 노선에 특히 관심이 있다. 가장 매력적인 노선은 파리, 로마, 이스탄불 노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A300-300은 서유럽과 북미에 취항하기에는 운항 거리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티웨이항공은 같은 에어버스 계열로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대형기 A300-200 등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A300-300 도입 후 화물 운송 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대형기인 A300-300은 밸리카고(여객기 하부의 화물 공간)에 최대 2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정 대표는 “코로나19 회복 속도가 느리면 화물을 많이 나를 수 있는 노선에 투입하고,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 여객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라 말했다.

▲대형기인 A300-300은 밸리카고(여객기 하부의 화물 공간)에 최대 2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유창욱 기자 woo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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