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4년 만의 금리인상에도...증시 상승

입력 2022-03-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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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투자증권 제공
미 연방준비제도가 4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둔감해진 상황에서 추가악재가 제한적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흡수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과 유사하게 이벤트 해소 정도의 인식이 우세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존 0~0.25%였던 기준금리를 0.25~0.5%로 인상했다. Fed가 금리를 올린 건 2018년 12월 이후 3년 4개월만의 일이다. 또한 올해 7회(기존 3회), 내년 3.5회(기존 3회) 금리인상과 5월 양적긴축(QT)을 선언했다.

17일(한국시간) 오후 1시 50분 기준 미국 주가지수선물인 E-Mini S&P500 선물은 0.11% 내린 4344.75을 기록했다. 간밤 미국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3월 FOMC를 소화한 데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55%, 2.24%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 급등했다.

한국 역시 미국과 같은 흐름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5%(49.21포인트) 오른 2708.44를 나타냈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3월 FOMC 결과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결과는 매파적이었지만 금리 인상 스케줄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섹터별로 보면 최근 낙폭이 컸던 IT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을 성명서 문구에 포함한 것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늦추기보다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던 불확실성 요인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산 공급망 차질과 노동시장 공급 확대를 제한했던 코로나 사태는 연준의 경제 및 금융환경 판단에도 배제될 만큼 영향력을 잃었다”며 “지정학적 긴장감이 촉발했던 원자재 가격 급등세 역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합의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진정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사실 시장에서는 긴축을 이미 반영한 상태”라며 “2024년 금리인상 횟수는 오히려 줄였는데, 아마 이 정도 긴축이면 인플레가 잡힐 것이고 2024년엔 긴축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전망에선 인플레에 끌려다니던 연준이 올해 물가전망을 4.3%로 대폭 상향했다”며 “파월 연준의장은 강력한 경제를 여러 차례 강조했고, 노동시장 과열 해소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임금)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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