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거래일만에 선물 순매수...수급 개선될까?

입력 2009-02-2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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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된다' vs '안된다'..전문가 시각 엇갈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200 지수 선물시장에서 9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됨에 따라 향후 외국인 매도 포지션이 변경될 것인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순매수 포지션 전환으로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증시 하락 마감 소식에도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19일 이후 1100선 재탈환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뿐 아니라 현물 시장에서도 장 초반에 비해 매도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며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9일 만에 코스피200선물 순매수 전환을 두고 통상적으로 선물이 현물에 앞서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 비춰볼 때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13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물시장 내 외국인 매도공세 또한 매수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예단하기 힘들지만 최근 지속됐던 매도 물량을 받쳐줬던 인덱스펀드의 선물비중이 과거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어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다 하더라도 차익 매도 및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충격은 제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를 물량을 고스란히 흡수했던 주체는 바로 투신이었다. 특히 인덱스펀드는 현ㆍ선물스위칭(주식매도+선물매수)을 통해 기존의 주식부분을 선물로 교체,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해냈다.

대신증권의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인덱스펀드의 선물 편입비중은 평균 33.5%로 지난 2007년 8월 최고치인 35.1%에 불과 1.6%를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증권사의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차익매도 및 프로그램 물량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는 펀드 운용상 더 이상 주식을 줄이고 선물비중을 과도하게 가져가기에 부담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결제약정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강하게 지속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며 "2007년 8월 미결제약정은 9만계약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1만계약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누적 선물매도 규모는 비슷하지만 당시에는 전매도(기존 매수부분을 매도)가 많이 섞여 있었고 현 상황은 신규매도의 비중이 훨씬 높아 이미 충분한 하락 베팅이 이뤄져 지수 하락으로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도 규모가 역대 최고치에 있고 프로그램 매물이 단기간에 대규모로 출회된 이상 수급 측면에서의 교란은 완화될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향후 외국인 선물 매매에 따른 현물 시장 교란을 의미하는 왝더독(Wag the dog)현상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시장이 분명한 하락 트렌드에 들어서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수급에 부담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실제 미국과 유럽증시의 연 이은 하락으로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황이라 예단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9거래일 동안 지속됐던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세는 작년 급락장세에서 연출됐던 모습과 비슷하다"며 "작년 3월 지수가 한 차례 급락한 이후 대규모 선물 매도세가 이어졌었고, 6월의 경우 지수 선물이 10% 이상 하락하는 동안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은 33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특징이 시사하는 점은 선물 매도에 이은 외국인의 현물 매도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국내증시에 당분간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재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프로그램 수급이 지수 등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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