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프랜차이즈 커피값…유통업계, ‘홈카페족’ 유혹한다

입력 2022-03-20 16:03수정 2022-03-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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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신세계푸드)

치솟는 외식 물가에 ‘커피’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자 유통업체들이 홈카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커피 가격은 1월 전월대비 1.7% 오른데 이어 2월에도 2.2% 뛰었다. 커피믹스 등이 포함된 공업 커피 값도 2월에만 4.0% 치솟았다.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로 보면 커피, 차 및 코코아의 2월 지수는 전월 대비 4.4%,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무려 6.5% 뛰었다.

원자재 가격 오름세에 연초부터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커피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 기상이 악화하면서 대표적인 원두인 ‘아라비카’의 선물 가격은 지난해 76% 급등 10년 만에 최고가를 형성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1월 커피프랜차이즈 선두업체 스타벅스가 주요 음료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하자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탐앤탐스 등도 가격을 올렸다. 2월에는 커피빈이 100원씩 판매가를 올린데 이어 폴바셋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커피 믹스도 출고가를 인상했다.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은 새해 들어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고, 네스카페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네슬레코리아도 지난달 커피 제품 가격을 8.7% 상향 조정했다. 남양유업은 커피믹스 제품 가격은 평균 9.5%,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컵커피 제품은 평균 7.5% 올렸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택근무 활성화에 커피가격 인상까지 겹치면서 홈카페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푸드가 카카오선물하기, 네이버 등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냉동 케이크 10여 종의 지난해 판매량은 2020년 대비 31% 늘었다. 커피 인상이 본격화된 올해 1~ 3월(15일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켓컬리에서도 지난해 홈카페 관련 상품은 2016년에 비해 무려 6배 치솟으며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온라인 전용 냉동 케이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베키아에누보 시그니처 체커스 초코케이크’, ‘시그니처 투아워 치즈케이크’ 등 2종을 새롭게 선보이고 냉동 디저트류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각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3000명을 대상으로 신세계백화점 내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1+1 커피 쿠폰을 증정하고, ‘베키아에누보 시그니처 투아워 치즈케이크’ 구매 시 곁들이기에 좋은 블루베리 콩포트도 증정한다.

탐앤탐스는 자사 온라인몰 탐앤탐스몰에서 홈카페 러버들을 위해 ‘봄맞이 정기구독 이벤트’를 실시한다. 탐앤탐스몰 정기구독 서비스는 배송 주기와 이용 횟수를 개인의 특성에 맞게 설정할 수 있어 생활 패턴에 따라 편리하게 배송을 받아볼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최대 30%(12회 구독 이용시) 더 저렴한 가격으로 탐앤탐스몰 베스트셀러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커피머신 업체도 홈카페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는 전자동 가정용 커피 머신 드롱기 '마그니피카S스마트'를 출시했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원두 분쇄부터 추출까지 과정을 자동으로 간편하게 해준다. 독일 커피머신 브랜드 제롬은 콜드브루를 추출할 수 있는 기기를 선보였다. 고압추출장치를 이용해 급속 순환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해 20분 안에 커피 고유 향을 유지한 콜드브루를 만들 수 있다.

렌털업체들도 홈카페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SK매직은 최근 ‘필립스, 라떼고(LatteGo)’ 스페셜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고,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말 커피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광고 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내세둬 내달 13일까지 공유오피스 4개 지점에서 체험존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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