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화 주가 하락은 배당ㆍ자사주 소각 부족 탓”

입력 2022-03-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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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5만 원대…주주친화적 정책 이행 안 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이자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의 배당 정책과 미흡한 자사주 소각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상무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여러 가지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주가가 15만 원대로 폭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상무는 대표적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상향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호석화가 0.56%의 자사주를 소각한 것은 다른 회사보다 현저히 적은 수준이다. 이어 주주총회를 3주도 남겨 놓지 않고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사주 매입엔 동의하지만, 매입 규모가 현 시가 기준 약 3%에 불과하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어 매입 후 전량 소각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기존 보유 중인 17.8%의 자사주 처리 방안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또 박 전 상무는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OCI와의 자사주 맞교환(스왑)은 더욱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적 제휴라는 명목하에 OCI라는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회사가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펼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OCI로 맞교환된 자사주가 보통주로 전환되어 유통주식수가 증가하게 되므로 기존 주주들은 의결권 및 1주당 배당금 모두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영권이 취약한 회사 측이 이번 OCI와의 유사한 거래를 계속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지난달 11일 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고 부연했다.

회사의 배당 정책도 주주친화적이지 않다고 했다. 회사가 발표한 주당 1만 원의 배당은 연결기준으로 불과 14%에 불과하며 이는 작년 배당성향인 19.9%보다도 감소한 수치라는 것이다.

박 전 상무에 따르면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이하 피앤비) 실적의 높은 변동성으로 향후 손익 추정이 어려워 안정적 배당 성향 유지를 위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 성향을 결정하고 있다”는 회사의 주장과 달리, 피앤비는 지난 10년 동안 2013년 한해 영업손실 200억 원을 낸 것을 제외하고 연간 평균 무려 1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했다. 역사상 최고였던 2021년 실적을 제외하더라도 11년~20년의 평균 영업이익은 760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금호리조트와 금호폴리켐 잔여지분 50% 인수로 발생한 자회사의 이익을 배당금 산출에서 제외했다고 꼬집었다.

박 전 상무는 “회사가 주장하는 별도 순이익 기준일 경우, 특히 지난해 금호석유화학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 중 약 50%를 차지하는 피앤비, 금호미쓰이, 폴리켐 등 우량 자회사의 이익이 제외된다”면서 “이렇듯 여러 지켜지지 않은 주주친화정책들로 주가는 15만 원으로 폭락했고 회사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제45기 정기주주총회 예정 일시와 안건을 의결 공시했다.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열리며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제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다. 최근 주주 박철완 전 상무가 회사 측으로 발송한 주주제안 역시 관련 안건에 함께 상정됐다.

한편 박철완 최대주주 측 의결권 대리행사는 이날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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