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네이버도 '빠른배송'···유통업계 퀵커머스 2차전

입력 2022-03-14 15:27수정 2022-03-1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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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퀵커머스(빠른배송)이다. 배송망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센터로 변모시키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퀵커머스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이마트와 네이버 등 유통공룡들도 경쟁 채비를 갖추면서 2차전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중 서울 시내에 도심형 물류센터(MFC,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열고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는 과거 일렉트로마트 논현점이 있던 곳이 유력하다.

이 물류센터가 본격 가동을 시작할 경우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이나 생필품에 대한 배송이 당일 또는 다음날 새벽 배송 등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업체들의 선례를 볼 때 우선 강남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향후 플필먼트를 늘려가며 서비스 가능 지역도 늘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도 빠른배송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는 3일부터 SSG닷컴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네이버 장보기' 이용자들은 자정 전에만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반찬거리부터 베이커리류, 가정간편식(HMR)을 포함해 SSG푸드마켓에서 취급하는 프리미엄 먹거리 등 2만여 종이 서비스 대상이다.

이마트와 네이버의 퀵커머스 시장 진입은 이미 여러 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계 배송 전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이동형 MFC를 활용한 신선식품 퀵커머스 서비스에 돌입했고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요기요를 인수하며 퀵커머스 시장의 강자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오아시스마켓도 지난해 7월 배달대행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손잡고 합작법인 '브이'를 출범했고, 이달 내로 퀵커머스 '브이마트'를 출시한다.

비식품군이 주력이던 온라인몰과 홈쇼핑업체도 뛰어들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말 식품 카테고리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NS홈쇼핑과 현대홈쇼핑도 일찌감치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시장공략에 나선 가운데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신세계그룹 품에 안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글로벌도 지난 달부터 서울 강남과 서초, 송파 지역에서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인 스마일배송 상품의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컬리과 SSG닷컴 등 기존 강자들도 지방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제공=메쉬코리아)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빠른배송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이 늘면서 이용자와 이용금액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교보증권 분석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만 놓고 볼때 2020년 2조50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2023년까지 11조9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만 하더라도 지난해 4분기 기준 당일 장보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약 270% 늘었고, 상품 주문건수도 240% 증가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내에서도 유독 고성장하는 식품은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점유율 확대의 기회인 만큼 많은 기업들이 식품 플랫폼, 그 중에서도 새벽배송 버티컬 커머스에 주목한다”면서 “새벽배송은 식품의 메인 라스트마일(Last mile, 상품이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요소) 방식으로 온라인 저침투 상품군인 식품시장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차별화가 없는 현재의 서비스로 인한 실적 하락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새벽배송 시장의 경쟁심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 이익훼손 등의 우려가 있지만 새벽배송 전문몰의 밸류는 지속상승할 것”이라며 “새벽배송 산업은 온라인 식품 내에서도 가장 고성장하고 있는 영역인 만큼 시장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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