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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세' 벗고 '신진 디자이너' 옷 갈아입는 패션플랫폼

입력 2022-03-15 10:00수정 2022-03-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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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로우 (W컨셉)

"아는 사람들만 아는 브랜드를 입죠."

누구나 다 알 만한 유서 깊은 브랜드보다 소수만 아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등 패션 소비공식이 바뀌면서 패션플랫폼도 변화하고 있다. 로고플레이를 즐기는 명품 대신 '핫한' 신진 디자이너 및 인플루언서 브랜드 중심의 취향 공동체로 단단히 묶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무신사 등 패션플랫폼 업체가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에이블리 등 신생 패션플랫폼 업체들이 신진 디자이너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 온라인 패션플랫폼은 오픈마켓 등을 통한 대거 셀러 유입으로 보세(비브랜드 의류) 이미지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을 늘리는 추세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가 일반적인 명품보다 헤리티지가 크진 않지만, 나만의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디올 빅로고가 새겨진 제품 (디올 인스타그램)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역사가 짧은 것은 물론, 보는 이에 따라 디자인도 밋밋한 게 대부분이다, 이렇다 할 대규모 유통망을 구축하는 대신, 소수의 알 만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물량을 조금씩만 입고한다. 그런데도 성공적이다. '우영미', '준지' 등 디자이너 브랜드 성공에서 보듯 패션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묶인 '팬덤' 문화가 작동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 티셔츠 한 장이 25만~30만 원으로 결코 싼 가격이 아님에도 입고 현황을 인스타그램으로 기습 공지하는 등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라면서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는 맛에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더 사는 양상"이라고 했다.

▲무신사 스튜디오 (무신사)

이처럼 패션 트렌드가 바뀌자 패션플랫폼들도 신진 디자이너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무신사는 아예 최근 자체 펀딩을 구축해 장학금 증정과 함께 스튜디오도 세우는 등 자체적인 신진 디자이너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넥스트 패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 본격 팔을 걷어붙였다. 최종 선발된 팀은 패션 사업을 자유롭게 꾸리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해줄 무신사스튜디오 입주는 물론 최대 3억 원까지 지원된다.

인기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독점하기 위한 경쟁력도 필수다. 신세계가 품은 여성패션플랫폼 W컨셉은 운영하는 정통 디자이너 브랜드만 7000여 개에 달한다. W컨셉에서만 단독으로 유통 중인 디자이너 브랜드로 닐바이피(NILBY P), 앤유(AND YOU), 모한(MOHAN), 유어네임히얼(YOUR NAME HERE) 등이 있다. 회사 측은 브랜드 관리 전담 조직을 필두로 패션 트렌드, 고객 반응을 공유해 W컨셉에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상품을 출시하거나 콘텐츠 마케팅을 실시한다.

에이블리 역시 지난해 9월 브랜드관을 정식 론칭한 이래 입점 브랜드 수가 론칭 대비 168% 뛰며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도 힘준다. 100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브랜드 스케일업 프로젝트'를 비롯해 신규 입점 및 인기 브랜드를 소개하는 ‘루키&라이징 브랜드’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신진 브랜드 육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고의 신진 디자이너 오프라인 브랜드관 (하고)

패션플랫폼 하고(HAGO)는 신진디자이너 브랜드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2020년 대비 288%, 4분기 매출만 415% 뛰었다. 하고는 마뗑킴, 메종마레, 제이청 등 2000여 개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플랫폼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집중한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사업을 강화하며 총 10개 컴퍼니, 25개 브랜드에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끌어들이기 위해 각 패션 플랫폼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상응하는 기획전, 컬렉션 등을 브랜드에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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