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절벽 비웃듯…민간 임대아파트 청약은 ‘후끈’

입력 2022-03-09 17:00수정 2022-03-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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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인덕원' 238대 1
대구 '호반써밋' 10만명 몰려
청약문턱 낮고 稅부담도 적어
"시장 불확실성, 수요 더 늘 것"

▲이날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근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며 한껏 가라앉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간 임대아파트 청약은 여전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 시장은 미달이 발생하며 열기가 한풀 꺾였지만, 임대아파트는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민간 임대아파트는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고, 전매제한이 없는 경우가 많은 등의 장점 덕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장기일반 민간 임대아파트인 경기 의왕시 ‘힐스테이트 인덕원’은 총 349가구를 모집했는데 청약 경쟁률이 238.1대 1에 달했다. 해당 단지는 전용면적 74㎡형 기준 최고 임대보증금이 8억9800만 원에 달하고 월 임대료도 100만 원으로 책정돼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8만 명이 넘게 몰리며 세 자릿수 경쟁률을 올렸다.

힐스테이트 인덕원은 임대 10년 후 분양 전환되지만, 임차인에게 분양전환 우선권을 주지 않는다. 다만 당첨 후 바로 전매할 수 있어 임대 보증금이 비싸도 프리미엄을 붙여 매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전국 청약 경쟁률은 20.3대 1을 기록했다가 12월 16.4대 1로 내려앉은 뒤 올해 1월(15.8대 1), 2월(9.9대 1)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민간 임대아파트만은 찬 바람을 비껴가고 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민간 임대아파트와 일반 분양의 온도 차는 대구에서 극명하다. 대구는 올해 4건의 아파트 분양에 나섰는데 모든 면적에서 모집인원보다 신청 건수가 적어 미달이 발생했지만, 민간 임대아파트는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임차인을 모집한 대구 북구의 ‘호반써밋 하이브파크’는 446가구 모집에 10만여 명이 몰리면서 평균 240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같은 달 분양 시장에 나온 전남 광양시 ‘더샵프리모 성황’도 평균 117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민간 임대아파트는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취득세, 재산세 등 주택 소유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에서 자유롭고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오래 거주할 수 있고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운 민간 임대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간 임대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쏠린다. 동양건설산업은 충북 청주시에 민간 임대아파트인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3차’를 이달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5개 동, 전용 68·84㎡형 총 1754가구로 구성됐다. 울산 북구에도 최장 10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임대 아파트 ‘울산 퍼스트 플레이스’가 들어선다. 해당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9개 동, 전용 59·84㎡형 총 524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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