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온 스태그플레이션, 원자재주로 대응해야

입력 2022-03-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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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 우려가 고조되면서 전문가들은 원자재주가 자산을 지킬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원자재는 가격이 오르면 상승분만큼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커졌다.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 지수는 지난주 13.02%를 기록했다. 이는 1974년 오일쇼크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만삭스 원자재 지수(GSCI)도 같은 기간 20.03% 올랐다. 5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여기에 원유 가격 상승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9.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장중 13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이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최고 2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중 하나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스태그플레이션이었던 오일 쇼크 당시 주요 경제적 특징은 유가 급등, 유동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었다. 유가가 오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발생한 현재 국면과 상당 수준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망령이 살아나고 있다”며 “현 상황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반을 둔 고유가 상황이라는 점과 더불어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 후유증 측면에서 과거 1~2차 오일 쇼크와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투자 전략에 대해 원자재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3% 내릴 동안 한국가스공사는 4.53% 올랐다. ‘국민주’ 삼성전자가 6만 원대로 내려왔지만 LX인터내셔널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각각 같은 기간 11.40%, 1.21% 상승했다. 하락장에도 원자재주는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원자재주가 파란 증시에서도 강세를 보인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상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해져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안전자산 등이 부각될 수 있겠지만, 원자재주도 일정 부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확률이 높아진다는 건 높은 물가가 고착화될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기존 성장에 방점을 둔 투자 전략에서 물가가 추가돼 향후 시장의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인식 차이에 따라 금리,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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