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외이사 줄줄이 선임…법률 전문가ㆍ교수 각광

입력 2022-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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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교수, 송수영 변호사

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금융권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추천된 사외이사들을 보면 법률,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소비자 보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각광받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주총에서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최 교수는 대한민국 모바일 앱 어워드 심사위원장, NHN재팬, e-삼성 재팬의 사업 고문 등을 역임한 국내 대표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다. KB금융 관계자는 “최 후보가 가진 디지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들은 KB금융이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앞장서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선임 추천했다. 신한지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김조설 후보자는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 교수로서 경제학을 바탕으로 인권과 사회복지 분야의 우수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ESG 전문가인 송수영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금융과 ESG분야를 담당하는 전문가”라며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협력사 ESG 지원사업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사회의 성 다양성 제고뿐만 아니라 법률 및 ESG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임기 만료로 빠진 박원구 이사 자리에 이강원 법무법인 다담 대표변호사를 추천했다. 이강원 변호사는 부산고등법원장,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창원지방법원장 등을 역임한 법률전문가다.

사추위는 이강원 후보의 추천 이유로 “30여 년간의 판사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 내외부적인 법률 사안과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 등에 대해 혜안과 고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법률적 지식과 오랜 경험을 기초로 사외이사로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 및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사외이사가 없었던 BNK·DGB·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회사들도 각각 김수희 변호사, 김효신 경북대 로스쿨 교수, 이성엽 회계사를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오는 8월부터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들은 이사회에 1명 이상의 여성을 포함토록 해야 한다.

보험사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도 교수 출신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 밖에도 법률 전문가, 여성들이 눈에 띈다.

삼성생명은 올해 주총에서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유일호 전 국회의원 겸 제6대 기획재정부 장관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유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클라스 고문으로 활동 중인 정계 인사로 금융 정책을 추진한 경험을 살린 자문이 가능한 후보로 평가됐다.

삼성화재도 박성연 이화여대 경영학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박 후보는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2016년부터 3년간 중소벤처기업부 균형성장촉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현대해상에서도 사외이사로서 자문 활동을 했다.

금융권이 추천한 사외이사들 가운데 교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한 건 금융소비자 보호법 등 법률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소비자보호 등 사별로 중점을 두는 사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직군이 교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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